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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형' 이상득, 불법자금 수수 혐의 다시 검찰 소환

등록 2018.03.0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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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월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1.2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월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01.26. bjko@newsis.com

국정원 특활비·뇌물 수수 혐의
지난 1월 조사 후 다시 검찰에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83) 전 국회의원이 오늘 또 다시 검찰에 출석한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혐의로 소환됐다가 건강을 이유로 3시간여 만에 귀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20억원대 뇌물 혐의로 다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7일 오전 10시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전 의원 측은 검찰 조사에는 응하겠지만,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장시간 조사는 받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조사 도중 귀가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의원은 먼저 지난 2011년 초 국정원 측으로부터 억대 특활비를 불법적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원세훈(67)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던 이 전 의원에게 특활비가 건네진 정황을 파악했다.

 당시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형님을 통하지 않고선 되는 일이 없다"는 취지인 '만사형통(萬事兄通)'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자랑한 바 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사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월 이같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으나 3시간20분 만에 건강 문제로 조사가 중단됐다. 짧게 이뤄진 조사 과정에서 이 전 의원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 전 의원의 또 다른 범행 혐의점을 포착했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거액의 돈을 건네고 인사 청탁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전 회장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메모와 소위 '비망록' 등을 발견했는데, 이를 통해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사위 이상주씨에게 14억원을, 이 전 의원에게는 8억원을 건넸다는 정황이 담긴 증거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국정원 특활비 및 인사 청탁 관련 뇌물 의혹 등 전반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 전 의원 조사 내용은 오는 14일로 예정된 이 전 대통령 조사에서도 일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na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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