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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사이 낀 한국…원화 약세

등록 2018.03.23 17: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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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한 54조원 규모의 관세 부과 및 투자 제한 방침을 밝힌 뒤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18.03.2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을 향한 54조원 규모의 관세 부과 및 투자 제한 방침을 밝힌 뒤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18.03.22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G2(미국·중국)간 '무역전쟁'에 안전 자산 심리가 부각,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72.7원)보다 9.5원 오른 1082.2원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연간 600억 달러(약 65조원) 규모의 관세 부과 및 기술이전 제한을 골자로 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 상무부는 30억 달러(3조24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철강, 알루미늄, 와인, 돼지고기 등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G2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 중간재를 산 뒤 이를 가공해 미국으로 판매한다. 미·중간 다툼으로 인해 중간에 낀 우리 수출에도 우려가 생기는 셈이다.

G2간 통상마찰 자체가 글로벌 교역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키웠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이같은 불확실성을 반영, 자금 이탈이 확대된 것도 원화를 끌어내렸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332억원 매도세를 보였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원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향후 15일간 1300개에 달하는 관세 부과 대상 후보군 중에서 최종 품목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그 뒤로 30일 동안은 의견 수렴 등 조정절차를 거쳐 최종 관세 부과대상을 결정하게 된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조치에 정확한 수치나 기한 등을 제시했으면 불확실성이 보다 빨리 제거됐을텐데 아직 구체화가 덜 된 모양새"라며 "이에 따른 원화 약세 흐름도 빨리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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