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코이 사기 의혹, 주요 인사들이 지목하는 '몸통'은?
거래소 대표, 옥중 편지로 주요 인물 지목
유승진, 신일그룹 부회장·대표 등 포함돼
유씨 "위 사람들이 계획적으로 만든 일"
다른 주요 인물 유승진, 한 언론과 인터뷰
유승진, 자신 포함 6명이 주도했다고 밝혀
유씨·유승진 공통적으로 김모 부회장 지목
경찰 "김모 부회장 주요 인물…소환 방침"
뉴시스가 입수한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전 대표 유모씨의 옥중 서신에는 "이 모든 범죄행위는 유지범(유승진 가명)이와 김○○, 유상미(류상미), 유○○, 박성진 팀장이 계획적으로 일으킨 범죄"라고 적혀 있다.
김○○는 신일그룹 부회장이며 류상미는 신일그룹 전 대표, 유○○는 유승진의 형이다. 박성진 팀장은 유승진이 사칭한 인물로 알려졌다.
유씨는 "여의도에 신일그룹이라는 비밀회사를 만들어놓고 위 사람들이 모여 계획적으로 만든 일들이라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며 "철저하게 우리를 속여서 저지른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유씨는 옥중편지를 통해 범죄 공모자들을 찾고 범죄 사실을 찾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편지는 지난 7일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등 8곳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뉴스를 당일 저녁에 접한 유씨가 구치소에서 작성해 지인에게 보낸 것이다.
유씨는 지난달 다른 사건으로 법정 구속돼 징역 10월을 받고 인천구치소에 수감됐다. 경찰은 지난 20일 유씨가 있는 수감실을 압수수색하고 접견 신청을 했으나 유씨가 변호사 입회가 있어야 조사에 응하겠다 해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씨는 지난 21일과 22일 두차례에 걸쳐 경찰의 피고발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씨를 지난달 구치소에서 접견했으나 유씨는 변호사의 입회가 있어야만 조사를 받겠다며 진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지난 20일 유씨의 구치소 수감실을 압수수색할 때도 경찰은 유씨에게 접견 요청을 했으나 유씨는 같은 이유로 진술을 거부한 바 있다.
옥중 편지에 담긴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유씨는 조사 당시 억울하다는 입장과 함께 투자금 사적 유용, 코인을 통한 투자 사기 등 범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을 공산이 크다. 유씨는 편지에서 "단연코 우리는 범죄 행위를 한 적 없으며 범죄행위에 가담한 게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다.
유씨는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직을 맡아 돈스코이호 핵심 인물인 유승진의 '자금책'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신일골드코인(SGC)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입금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유승진씨가 지목한 김씨는 신일그룹 부회장, 유씨는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 최씨는 최용석 신일그룹 전 대표, 허씨는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이사로 추정된다.
허씨와 최씨는 모두 이번 돈스코이호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참고인 조사를 받은 인물들이다. 허씨는 거래소 대표 유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에 이어 신일그룹 대표직을 맡은 인물이다. 지난달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겠다면서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회피성 발언들로 빈축을 산 바 있다.
옥중편지 등을 종합해볼 때 유승진씨와 유씨는 공통적으로 김모 신일그룹 부회장을 지목했다.
김 부회장은 유승진씨와 친한 선후배 사이이자 동업자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고발인인 홍건표 신일광채그룹 회장은 "김 부회장이 최용석을 유승진에게 소개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모 부회장은 소재 파악, 연락이 잘 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1차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