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비난 속, 므누신 美재무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
【서울=AP/뉴시스】 살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비난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22일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18일 이스탄불에 위치한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 모습.
【서울=뉴시스】 이운호 기자 = 살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을 가졌다.
사우디 국영 언론은 "이 자리에서 미·사우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사우디의 수도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 대해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사우디 간 무기계약과 관련하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에 들어온 투자를 잃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BBC는 이 발언을 근거로 므누신 장관이 어떤 태도로 회담에 응했을지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사우디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와 피살된 언론인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된 빈 살만 왕세자의 측근 2명을 파면하는 등 18명을 체포하고, 정보부를 개혁하기 위한 팀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살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개혁팀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 피살과 관련해 서로 상충되는 설명을 내놓았다. 아딜 알 주비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21일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에 대해 비난받을 만큼 “악랄한 작전(rogue operation)"이었다는 입장을 내 놓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지난 2일 살해된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온전한 진실(naked truth)"을 23일 국회에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사우디가 수입한 무기의 60% 이상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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