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설' 이탈리아 주재 北대사대리, 석달째 공관 이탈중 (종합)
"2015년 이탈리아에 3등 서기관으로 부임"
"지난해 11월 부인과 공관 이탈 후 잠적"
정보위 위원 "우리 쪽으로 오지 않을 것"
【서울=뉴시스】11월초 잠적한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의 지난해 4월 주로마 북한 대사관 내 모습. 이탈리아 중앙일간지 일폴리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데스크 줄리아 폼필리는 3일(현지시간) 조성길 대사대리의 모습이라며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했다.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김민기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동구 국정원 제1차장을 만난 후 취재진에게 "(조 대사대리 측이) 잠적 후 두 달간 (국정원 측에) 연락한 적이 없다고 국정원에서 밝혔다"며 그의 제3국 망명 타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조대사대리는 지난 2015년 5월 주이탈리아 북한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부임했으며, 이후 1등 서기관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핵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 속에 문정남 대사가 추방되면서 2017년 10월부터 대사대리를 맡았다. <사진출처:줄리아 폼필리 트위터>2019.01.03.
3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비공개보고를 받은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조 대사대리는 임기가 만료되는 지난해 11월 초에 부인과 함께 공관을 이탈해 잠적했다고 알려졌다.
조 대사대리는 2015년 주이탈리아북한대사관에 3등 서기관으로 부임한 뒤 2017년 1등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문정남 대사가 이탈리아에서 추방되자 같은 해 10월부터 대사대리 역할을 맡았다.
영어와 이탈리아어에 능통한 조 대사대리는 북한 핵심계층 소속일 것으로 관측됐지만, 정보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최고위층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정보위 소속 한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조 대사대리는 이탈리아에 망명 신청을 한 이후로 우리 당국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한다"며 "우리 쪽으로 오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정부에서 보호해주고 있지만 신변안전 때문에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한 매체는 북한의 이탈리아 주재 대사대리가 서방국가로 망명하기 위해 지난달 초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실 여부와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매체는 조 대사대리의 행방이 드러나지 않자 북한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는 첩보가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조 대사대리의 잠적과 관련해 북한 지도부가 인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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