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다르고 전국 확산 위험…"신천지보다 더 큰 위기"
"GH계통 바이러스, 신천지때 V형보다 전파력 높아"
불특정 다수, 전국적 감염 위험도…경각심도 낮아져
방대본 "다양한 지역에 신도 분포…전국 확산 우려"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특별히 사랑제일교회에서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규모가 매우 크다"며 "현재로는 지난 2~3월 신천지 집단발생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선 "이번 수도권 유행은 지난 신천지 유행과 달리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은 V계통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이후 나타나는 대부분의 집단감염은 GH계통의 바이러스다. 전문가들은 V계통보다 GH계통이 전파력은 더 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또 "전 국민이 방역수칙을 아는 상황에서도 전파위험 행위가 이뤄졌을 정도로 위기감이나 경각심이 둔화돼있다"고 우려했다.
한국리서치 주간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2월 91%에 달했지만, 7월5주에는 46%까지 감소했다.
아울러 권 부본부장은 "불특정 다수를 통해 확산이 될 가능성이 있고 수도권의 위험장소에 타지역 주민들을 통해서 전국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는 점이 신천지보다도 더욱 우려되는 상황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8일 오전 0시 기준 교인 중 3436명의 소재를 파악했는데 서울 1971명, 경기 89명, 인천 132명, 경북 77명, 충남 57명 등이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432명 중 서울 282명, 경기 119명, 인천 31명 외에도 충남 8명, 강원 5명, 경북과 전북 각각 4명, 대구와 대전 각각 2명 등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최소 10여명의 확진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부본부장은 "다양한 지역에 (신도가)분포돼 있어서 더더욱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도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부본부장은 "바이러스 특성은 통제할 수 없지만 전파의 위험성, 경각심은 우리 힘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단계에서 통제하고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피할 수 없고 그렇게 된다면 개개인의 활동과 생업 지장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며 "지금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고 엄중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고 거리두기 2단계를 실천해 주시고 항상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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