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랑제일교회 확진자 도주, 또 있었다…남양주→강남 이동
60대 여성, 서울에서 덜미…경기 남양주서 이탈
"확진 통보 못 믿겠다"…택시 타고 강남세브란스
보건당국 인계…"덴탈마스크 착용, 직접접촉 없어"
경찰 "결국 전부 검거된다…방역수칙 준수해달라"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지난 19일 중랑소방서가 구급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중랑소방서 제공). 2020.08.19. [email protected]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일 뉴시스 취재 결과 지난 18일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는 사랑제일교회 교인 A(68·여)씨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가 같은날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붙잡혔다.
경찰과 의료계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전 남양주 한 아파트에서 보건소 직원을 상대로 통화하면서 "검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으니 다른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겠다"고 대화한 뒤 휴대전화를 꺼놓고 소재가 불명확해졌다.
A씨는 앞서 17일 발열 등 증세를 보였고 검사 의뢰를 거쳐 18일 오전 8시30분께 확진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택시를 이용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진료를 대기하던 중 경찰과 병원 측 협조로 붙잡힌 것으로 파악된다.
이 택시가 A씨를 병원까지 데려다 준 이후 다른 손님들을 계속 태웠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데, 이 부분 역시 우려되는 대목이다.
A씨 추적을 위해 경찰은 신속대응팀 10여명을 동원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확진자임을 파악한 병원 측에 의해 신병이 확보됐고, 음압 천막에서 대기하다가 18일 오후 2시30분께 보건당국에 넘겨졌다.
도주 당시 A씨는 덴탈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병원 측은 A씨 동선을 파악해 방역 등 후속 조치를 진행했으며, 병원 내 직접 노출로 볼 수 있는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혹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도주하는 사례는 최근 이어지고 있다. 지역을 벗어나는 등 추적을 회피하는 시도가 있지만 결국 경찰과 방역당국의 추적을 통해 줄줄이 붙잡히고 있다.
일례로 사랑제일교회 교인 황모(56)씨는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고 파주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 무단이탈한 뒤 전날 오전 1시15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 소재 한 카페에서 붙잡혔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19일 부산 사상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직원들이 검체 채취 이후 부스를 소독하고 있다. 2020.08.19. [email protected]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B씨는 인천 남동구 주거지에서 차량을 이용해 도주했고 울산 북구 연암동에서 신병이 확보됐다. 경찰은 수배차량 검색 체계 등을 동원해 소재를 추적, 순찰차를 통해 붙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경북 포항에서도 지난 1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교인 C(48)씨가 도주 뒤 붙잡힌 일이 있었다. C씨는 8월 중순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전력이 있으며, 지난 16일 확진 후 병원 이송을 앞둔 상태에서 도망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도주 신고에 대해서는 긴급 사안으로 분류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 추적이 곧바로 시작하고 있다"며 "도주한 사례가 있더라도 결국 전부 검거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감염병예방법상 협조 의무를 위반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끝까지 쫓을 것"이라며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자가격리 기간에는 보균 상태일 수 있어 국민 안전 담보를 위해 방역 수칙을 준수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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