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취임 첫 메시지…"정치 중립과 독립"
1일 검찰총장 임기 시작…대검찰청 첫 출근
"시대 변화 요구 따라 신뢰받는 검찰 돼야"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청와대에서 신임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6.01. [email protected]
김 총장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을 위해 검찰의 수사 관행과 조직문화를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저는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이후 맨 먼저 전국 검찰청에서 국민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여러분이 떠올랐다"며 "검찰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함께 특히 대한민국 검찰의 시대적 상황에 대해 고민해봤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개혁의 대상이 된 것은 그 동안의 업무 수행이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시대의 변화 요구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먼저 신뢰받는 검찰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 동안 검찰은 범죄와의 전쟁 등을 통해 우리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한 권한 행사 등 논란이 불거졌다"며 "국민 신뢰를 제고하려면 국민이 헌법과 법률을 통해 우리에게 부여한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검찰 업무를 조직 편의 위주에서 국민 중심으로 옮기는 등 국민을 중심으로 하는 검찰이 돼야 한다"며 "경찰이 수사에서 더 큰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받은 지금 시점에서 우리의 중요한 소임은 국민의 인권 보호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국민이 반부패 대응 역량 유지를 위해 우리에게 남겨준 6대 중요범죄 등에 대한 직접수사는 필요 최소한으로 절제돼야 한다"며 "국민의 필요에 의해 직접수사를 하는 경우에도 과도한 수사에 따른 폐해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특히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검찰의 업무 수행과 관련한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수사 착수부터 종료까지 전 과정에서 공정성을 반드시 확보하고 형 집행에 있어서도 법과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종전에 우리가 숲을 바라보는 것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숲을 이루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세심하게 살피는 '실사구시'의 자세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검찰총장으로서 자율과 책임의 원칙 하에 굳건한 방파제가 돼 일체의 부당한 압력으로부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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