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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힘싣는 박·추…경선 연기 논의 변곡점 되나

등록 2021.06.15 18: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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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이미 늦었다" 추미애 "규정 지켜야"

바람탄 주자들 지원에 이재명 고립 탈피하나

李 "가짜 약을 팔던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

2·3위 이낙연·정세균 견제 속 추후 논의 관심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6.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대선 경선 연기론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주자들 사이에서 협공을 당했던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우군이 등장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지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당내에서 초선들을 중심으로 경선 연기, 방식 변화 요구가 터져나온 터라 당내 논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박용진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선 연기론에 대해 "이미 늦었다"며 "빨리 세게 아주 격렬하게 내부 후보들 간 정책 논쟁과 경쟁을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선 경선 연기론 논의 자체도 국민들이 볼 때 자기들끼리 하는 것"이라며 민심과 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대선기획단 출범이 늦어지는 데 대해서도 "단장을 누구로 할지를 놓고 이러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1년 전에 전 당원 투표로 특별 당헌·당규를 만들어 경선에 대해 여러 규정을 완비해 뒀다. 그것을 지키는 게 국민의 신망에도 부합하는 것"이라며 경선 연기 반대 입장을 전했다.

박 의원과 추 전 장관이 최근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여권 빅3 구도를 흔드는 메기로 부상한 바 있어 '반(反) 이재명 연대'의 지원군으로 나선 모양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등 다른 주자들이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며 이 지사는 고립되는 듯한 형국이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 등 대표 정책을 두고도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용진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5.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추 전 장관과 박 의원이 경선 연기론 불가로 이 지사 측과 뜻을 같이 하는 구도가 되면서 이른바 '반 이재명 연대'의 포위망을 무너트리는 우군이 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 측도 최근 이준석 반사 효과를 누리고 있는 97세대 대권주자 박 의원이나 검찰개혁으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추 전 법무부 장관의 움직임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지사 측에 선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추 전 장관과 박 의원도 경선 연기에 반대하고 있다. 여권 지지율 1위와 3위권 후보들이 반대하는 구도"라며 "(경선 연기는) 후보 간 합의가 다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선 연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21주년 기념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서는 신뢰가 중요하고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에서 온다"며 원칙론을 고수했다. 당헌·당규의 대선 후보자 선출 규정(선거일 180일 전)을 지키자는 주장이다.

이 지사는 "한 때 가짜 약 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 못보던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을 모아놓고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며 "이제는 품질과 신뢰로 단골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참석자들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총리,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주요참석자들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5. [email protected]

이런 가운데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6·15 행사에 참석한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도 경선 연기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이제 당내 논의가 체계적으로 시작됐으니 빠른 시일 내에 정리되길 기다리겠다"며 말을 아꼈고, 정 전 총리는 "그런 얘기를 할 자리가 아니다"며 답을 피했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경선 연기를 주장하지 않고 있지만 지지율 추격을 위해서는 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본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경선 일정이 결정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정 전 총리는 흥행 효과를 위해 백신접종 및 집단면역 형성 이후로 경선을 미루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선 연기론에 최종 결론을 낼 대선기획단 출범이 가시화될수록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반 이재명 연대와 이 지사와 추 전 장관, 박 의원이 함께 하는 경선 연기 반대파 간에 전선이 더욱 뚜렷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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