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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北파병' 쿠르스크 내줄 수도…"패색 짙고 사기 저하"

등록 2024.12.29 11:21:24수정 2024.12.29 11: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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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 상황 어렵고 사기 전하…통신 지연 문제도

"동부 내줬는데 쿠르스크 공격 가치 있냐" 불만도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에서 북한군 전사자가 수십 명 발생했다며 이를 뒷받침할 무인기(드론) 영상을 공개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보도했다. (사진=마자르 소셜미디어 영상 갈무리) 2024.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에서 북한군 전사자가 수십 명 발생했다며 이를 뒷받침할 무인기(드론) 영상을 공개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가 보도했다. (사진=마자르 소셜미디어 영상 갈무리) 2024.12.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술 문제와 사기 저하 등으로 패색이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각) A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점령한 쿠르스크 984㎢ 중 40% 이상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AP가 인터뷰한 일부 최전방 지휘관들은 전선 상황이 어렵고 군 사기가 저하돼 있다며, 병사들이 쿠르스크 점령 목적 자체에 대한 지휘부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휘관은 통신 지연으로 일부 명령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군에 영토를 잃었을 때 지연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 지휘관은 "그들은 우리 편이 어디에 있는지, 적이 어디에 있는지, 무엇이 우리 통제하에 있고 그렇지 않은지 이해하지 못한다"며 "작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우린 재량대로 행동한다"고 토로했다.

한 소대장은 "끝까지 버티는 병사들은 결국 행방불명됐다"며, 숨진 채 시신이 방치된 군인을 20명 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격으로 후퇴할 수 없어 반격도 철수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드론 부대 지휘관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가 국경으로 후퇴해도 러시아는 멈추지 않고 계속 전진할 것이다"라며 "여기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쿠르스크=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3일(현지시각) 공개한 영상에 러시아군의 그라드 자주식 122㎜ 다연장 방사포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으로 발사되고 있다. 2024.12.29.

[쿠르스크=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3일(현지시각) 공개한 영상에 러시아군의 그라드 자주식 122㎜ 다연장 방사포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으로 발사되고 있다. 2024.12.29.


우크라이나 및 서방 관료들은 쿠르스크에 대한 도박이 1000㎞ 전선 전체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결국 동부에서 중요한 영토를 잃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요 보급 거점인 동부 돈바스에서 전선이 손실되자 쿠르스크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내부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스테판 루치우 우크라이나군 소령은 "우린 말 그대로 말벌집을 건드렸다"며 "또 다른 핫스폿을 휘저은 것"이라고 우려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를 장악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나설 것으로 판단했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5분의 1가량이다.

[서울=뉴시스] 드론으로 촬영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파병 북한 병사 모습. (출처=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X 계정. RFA에서 재인용) 2024.12.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드론으로 촬영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파병 북한 병사 모습. (출처=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X 계정. RFA에서 재인용) 2024.12.29. *재판매 및 DB 금지


우크라이나군은 그나마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진격을 늦추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전투에 합류한 북한군은 러시아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북한군 3000명이 사상했다고 밝혔다. 전투 규율 부족과 대규모 이동 등으로 손쉽게 우크라이나군 드론과 포병 표적이 된다고 한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숲이 우거진 전선 인근에서 위장에 더 능숙해지고 있다며, 북한군이 실수로부터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인해전술을 펼쳐 약 일주일간 100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병사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에 대한 보복을 우려해 생포 대신 자결한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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