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꿈보다 해몽" 北 김여정 담화에 '대응 자제'
北 김여정, 美 비판 담화…"잘못된 기대는 더 큰 실망"
靑 "입장 없다"… 북미 간 긴장 고조에 직접 대응 자제
【서울=AP/뉴시스】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2019.03.02.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입장에 관해 "아직 청와대의 입장을 낼 여유가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이러한 답변은 김 부부장의 담화가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국가안보실을 통해 조율된 청와대의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이 당 중앙위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김정은)의 이번 주 발언을 '흥미로운 신호'로 간주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미국을 중심으로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설 수 있다는 식의 자의적 해석이 나오자 대미·대남 관계를 총괄하는 김 부부장이 전면에 나서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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