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논란 MB에 비유…與 "윤석열 검증 못 피해"
"'이명박·박근혜' 반복 안 하려면 철저히 검증"
"BBK파일·X파일 공통점…야권서 스스로 촉발"
"누가 만들었는지 중요치 않아…검증의 시간"
"대통령 되겠단 욕심만…비전·검증 내용 없어"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2021.06.24. (공동취재사진) [email protected]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와 윤 전 총장의 검증은 다르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대선 후보의 검증은 가벼울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박근혜 후보는 서로 도곡동 땅과 BBK, 최태민 등 비선실세 존재에 대해 많은 의혹을 제기했다"며 "이런 의혹이 검증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차례로 대통령이 됐으나, 이후 수사·재판으로 사실로 판명돼 한 명은 탄핵됐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선 후보에 대한 의혹들 검증은 정말 철저히 진행돼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이 불법사찰을 했다는 걸 들어본 적 없다'고 한 것은 자기편에 눈 가리고 귀 닫는 것 아닌가 싶다. 이를 정치 공격으로 치부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신동근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 측에서 이명박 후보를 향해 BBK와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한다"며 "당시에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소위 BBK 파일을 만들어 활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21년 윤석열 X파일이라는 게 등장해 정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두 파일에는 공통점이 있다"며 "야권의 후보 경쟁 과정에서 야권 스스로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내란(內亂), 즉 내부의 권력 투쟁으로 인한 어지러움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 "'X파일을 근거 없이 여권에서 만들었느니' 하며 물타기한다. 외부로부터 가해진 어지러움으로 비틀어버리려 하지만 부질없는 일"이라며 "일각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청문회 등을 통해 이미 충분히 검증됐다는 주장한다.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정치인에 대한 검증은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야당 스스로 지뢰를 밟고 폭탄을 터트린 것이다. 이슈가 커지는 이유는 윤 전 총장의 자폭이었기 때문"이라며 "당당하면 내용을 공개하는 게 맞다. 법 핑계 대지 말고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공개해야 국민들로부터 정치 신뢰를 확보하는 길"이라고 봤다.
윤 전 총장의 '불법사찰' 주장에 대해선 "희생자 코스프레로 프레임을 바꾸려 하는 것"이라며 "여당에서 했다면 그런 코스프레가 가능할 텐데 야당이 터트린 폭탄이자, 밟은 지뢰다. 국민들이 희생자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X파일을 누가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정부 공식기관에서는 만들 수가 없다"고 선을 그은 뒤 "검증의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에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용진 의원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X파일 논란과 관련 "그 책임은 윤 전 검찰총장의 '윤차차'로 보이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행보 때문에 더 불거진 것 아니냐"며 "괜히 남 탓하고 발끈하실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자기 생각을 자기 입으로, 또 자기 비전을 자기 머리로 만들어서 내놓지 못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욕심만 있다면 그만한 불행이 어디 있겠느냐"며 "비전과 검증받을 만한 내용이 나오질 않으니까, 이런 X파일 같은 엉뚱한 이야기들이 오히려 관심을 갖고, 언론에 오르내리고 본인도 여기에 발끈해야 되는 상황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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