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정신 이어나가겠다"...尹, 윤봉길기념관 선택 이유
윤석열 "독립 밑거름 된 윤봉길 애국 정신 기리는 곳"
윤봉길 손녀 윤주경 의원 "윤봉길 가장 존경한다 들어"
"'사람은 이상을 이루기 위해 산다'는 글 좋아한다 해"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을 둘러본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09. [email protected]
윤 전 총장측 최지현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윤봉길 기념관은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최지현 부대변인을 통해 "저 윤석열은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국민 여러분께 제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윤 의사의 이상의 꽃을 피우기로 결심했다는 내용의 시를 가장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기 자신을 헌신하겠다는 시인데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윤봉길 의사라고 전해 들었다"며 "가장 존경하는 분의 기념관에서 (출마) 하는 게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이미지를 극명하게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글도 윤 의사의 편지 중 하나다. 해당 글은 윤 의사가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향한 뒤인 1930년 10월18일 어머니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의 내용이다.
윤 의사는 편지에서 "두 주먹으로 방바닥을 두드려가며 혼자 항상 부르짖기를 '사람은 왜 사느냐' '이상을 이루기 위해 산다' '이상은 무엇이냐' '목적의 성공자이다'. 보라, 풀은 꽃이 피고 나무는 열매를 맺는다. 만물주(万物主) 되는 나도 이상의 꽃이 피고 목적의 열매가 맺기를 자신하였다. 그리고 우리 청년시대는 부모의 사랑보다, 형제의 사랑보다, 처자의 사랑보다도 일층 더 강의(剛毅)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각오하였다. 나의 우로(雨露)와 나의 강산과 나의 부모를 버리고라도 (나는) 이 길을 떠난다는 결심이었다"고 했다.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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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 장소로 윤봉길 기념관을 택하는 과정에서 윤 의원에게 따로 자문을 구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의견을 구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 때 처음 뵀다"고 말했다.
윤 의원과 윤 전 총장은 파평 윤씨로 본관이 같지만 각각 판도공파와 소정공파로 분파가 달라 개인적인 친분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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