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병상 여력...정부, 하루 2000명 감당할 의료대응 체계 고심
병상 확대와 함께 이송체계 효율화, 경증환자 자가치료 등 고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 7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산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119구급대가 확진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정부는 우선 추가 병상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병상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전국 환자가 2000명을 넘은 건 지난해 1월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라며 "휴가철 이동의 결과로 감염이 확산하고,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바이러스 특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223명이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다 발생이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상 4단계는 전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2000명 이상 발생할 경우에 해당한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로 따지면 4명 이상이다.
앞서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2000명씩 나와도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의료대응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이보다 많은 수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의료대응 체계에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현재 일일 확진자 2000명대 발생을 대비할 수 있도록 병상을 늘리면서 동시에 확보된 병상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박 반장은 "위·중증 환자 병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고, 중증 병상, 준중환자 병상,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이송 체계 효율화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생활치료센터 효율적 운영, 일부에서 진행 중인 자가치료 방식 개선 방안도 아울러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1일 145명이었던 위·중증 환자는 14일(163명)부터 점차 증가하면서 20일(207명) 2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31일에는 317명을 기록해 300명을 초과했으며, 이날 0시 기준으론 387명에 달한다. 위·중증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1월6일 411명을 조만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요양병원 등 고위험군 예방접종으로 지난 유행 때보다 사망자가 줄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3차 유행 때 주간 평균 사망자 수는 250명대였지만, 이번 유행에선 주간 평균 20명으로 줄었다.
박 반장은 "주간 평균으로 위·중증 환자는 300명대 후반, 400명대를 육박하고 있다. 방역 수위 조정은 사망자 숫자도 요인을 참고할 수 있겠지만, 의료대응 체계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위·중증 환자 의료대응 체계, 다른 요인들을 감안해 방역 수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