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바이오' 헬릭·리가켐, 합병된지 1년…올해 사업은?
헬릭스미스, 내부 구조 조정 마무리
미국임상 등 사업방향 구체화 예정
리가켐, 개발 파이프라인 증가 주력
[서울=뉴시스] 국내 1세대 대표 바이오벤처로 꼽히는 헬릭스미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각 바이오솔루션, 오리온에 인수합병된지 1년 안팎이 됐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 1세대 대표 바이오벤처로 꼽히는 헬릭스미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각 바이오솔루션, 오리온에 인수합병된지 1년 안팎이 됐다.
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는 바이오솔루션에 인수된 후 지난해 구조조정을 마치고 올해는 미국 임상시험 진행 여부 등 사업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앞서 국내 바이오 기업 바이오솔루션은 지난 2023년 12월 헬릭스미스의 365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5.22%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 2022년 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과 경영권 양수도 계약 체결 후 1년만에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이다.
헬릭스미스는 1996년 김선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국내 최초로 유전자 치료 연구를 시작하면서 창업한 회사다. 유전자 치료제 연구역량으로 각광받았으나, 20여년간 개발해온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의 미국 임상 3상이 두 번이나 유효성을 입증 못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대주주 변경 후 작년 한 해 동안 헬릭스미스는 구조조정과 사업 방향 재검토를 병행했다. 직원수도 작년 9월말 기준 80명으로, 같은 해 3월말 기준 88명보다 줄었다.
그동안 헬릭스미스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며 진행해왔던 미국 임상의 방향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직접 임상 스포서가 되는 것의 지출·리스크가 큰 만큼 기술 이전이나 공통 파트너사를 찾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며 "또 미국 임상시험 경험을 가진 강점을 살려 CRO(임상시험 수탁기관) 사업, 연구 컨설팅 등 사업 방향의 재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가켐 바이오(구 레고켐 바이오)는 작년 1월 제과기업 오리온이 리가켐 인수 계획을 밝힌 지 1년이 됐다. 같은 해 3월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 지분 25.73% 인수를 위한 주식대금 5485억원의 납입을 완료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리가켐바이오는 우리나라 바이오 1세대로 평가받는 김용주 대표가 2006년 LG화학 출신들과 함께 설립한 회사다.
헬릭스미스와 달리 리가켐바이오는 오리온에 인수된 이후에도 연구개발 방향과 기업 구조의 큰 변화없이 이어오고 있다. 직원수는 작년 9월말 기준 167명으로, 3월말 159명보다 더 늘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전문인 이 회사는 인수 전 수차례 기술 수출 계약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올해는 개발 파이프라인을 빠르게 늘려, 기술 이전 기회를 더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ADC는 '항체'와 '항암제'(페이로드)를 '링커'(Linker)로 결합해 원하는 부위의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항암 기술이다.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를 사멸한다.
효능 높은 항암 페이로드를 찾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도 연구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노보테라퓨틱스와 차세대 ADC 공동 연구 및 기술 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했고,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와도 신규 페이로드가 적용된 ADC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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