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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해외공관 기강해이...외교부 고질병 또 도져

등록 2021.08.11 14:34:28수정 2021.08.11 14: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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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시애틀총영사 중앙징계위 의결 요구

LA총영사는 청탁법 위반, 비자 부정발급 의혹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지난해 8월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 청사)의 모습. 2021.08.11.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지난해 8월2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외교부 청사)의 모습. 2021.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주재 재외공관장 두 명이 연이어 비위 논란에 휘말렸다. 외교부의 고질병이 또 도진 것이다.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때부터 논란이 된 해외공관 기강 해이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11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권원직 주시애틀총영사의 비위 혐의 조사를 마치고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 의결을 요구했다. 중앙징계위는 징계 의결 요구서를 접수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의결해야 한다.

권 총영사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외교부 본부 조사를 받으면서 6월부터 총영사관으로 출근하지 않았다. 현장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고 있으며 관저에서 근무 중이다.

외교부는 권 총영사가 어떤 의혹을 받고 있는지 공개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권 총영사가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을 해 피해자와 가해자 분리 조치가 실시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부임한 권 총영사는 외교부에서 주중국 참사관, 주필리핀 공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 등을 거쳤다.

또 외교부 감찰관이 최근 LA 총영사관을 직접 방문해 박경재 LA 총영사 관련 감찰을 실시했다고 JT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총영사는 외부인사에게 청탁금지법상 한도를 넘어서는 고가의 와인 등을 선물로 받았다. 또 필수 서류가 부족한데도 비자를 부정 발급하도록 하고 행정 직원에게 요리 서빙을 지시하는 등 업무 외 역할을 강요한 의혹을 받는다.

외교부는 해당 의혹의 진위를 따져보고 있다.

박 총영사는 외무공무원 출신이 아닌 특임공관장으로, 행정고시 22회로 교육부에서 오래 근무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정책자문위원으로으로 활동했다.

총영사는 대사와 달리 주재국의 아그레망(사전동의)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대통령이 임명하면 된다.

우리 정부를 대표해 상대국 정부와 외교 교섭을 벌이는 대사관과 달리 총영사관은 주요 도시에서 자국민 보호, 여권·비자 발급, 경제통상 업무 등을 책임진다.  LA처럼 한인이 많은 곳에서는 총영사관의 존재감도 크다.

한편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2017년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뉴질랜드 국적의 남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외교관 A씨에 대한 수사를 1월26일 중지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해 8월 외교부가 A씨 사건을 묵살했다며 A씨와 더불어 강 전 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7월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문 대통령과 정상 통화에서 성추행 사건을 거론하자 강 전 장관은 "우리 정부의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고 사과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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