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등교과서 '독도는 일본 영토'…교육부 "즉각 시정하라"
검정 통과된 9종 모두 독도를 '竹島'로 표기
'지원해서 병사가 된 조선 젊은이들' 표현도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흥사단 독도수호본부 및 독도 수호 관련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철폐와 '영토 주권 전시관'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기술한 일본 초등 사회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 교육부가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28일 오후 "자국 중심의 그릇된 역사관으로 왜곡된 역사를 기술한 일본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의 수정·보완본을 일본 문부과학성이 검정 통과시킨 결과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에서 교육부 기능을 수행하는 문부과학성은 이날 오후 2시께 독도가 '竹島'(죽도·다케시마)로 표기된 초등 4~6학년 사회교과서 9종 전체를 검정 통과시켰다.
교육부가 이 교과서 9종을 전수 분석한 결과, 9종 모두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로 표기 또는 서술돼 있었으며, 한국이 불법점거 하고 있다는 내용(5종)이 담겼거나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 지도가 포함된 교과서(8종)가 대부분이었다.
일본문교 출판사의 사회 교과서에는 2019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편 일본 고유의 영토인 竹島를 한국은 1954년부터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고, 일본은 항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고 쓰여 있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의 강제 징용·징병 등을 기존보다 약하게 서술한 교과서도 2종 발견됐다. 도쿄서적은 2019년 '강제로 끌려와서'라고 서술된 내용을 올해 '강제적으로 동원되어'라고 바꿨으며, '징병당하고'란 표현은 '참여하게 되었고'로 약화시켰다. 심지어 '병사가 된 조선의 젊은이들' 앞에는 '지원해서'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이에 교육부는 "일제강점기 징병의 강제성을 약화시킨 교과서가 검정 통과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 일본 정부는 우리 영토와 역사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 교육부는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과 영토 주권 침해의 부당성을 바로잡기 위해 초·중등 학생을 포함한 대국민 역사교육과 독도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며 "관계 기관 및 민간·사회단체 등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은 오는 29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일본 초등 사회과 검정교과서 내용 분석 전문가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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