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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건너온 서브 이중 동작…배구 V-리그 변수 될까

등록 2023.10.31 15: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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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나소닉 속임 동작 시범…V-리그 실전 활용

[서울=뉴시스]권영민 최태웅 감독. 2023.10.26.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영민 최태웅 감독. 2023.10.26.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에서 서브 중 이중 동작이 화제다. 일본 배구팀이 컵대회에서 선보인 서브 도중 속임 동작이 한국 배구에도 퍼지고 있다.

도드람 2023~2024 V리그 개막을 앞두고 지난 8월 열린 코보컵 대회 당시 일본 초청팀 파나소닉은 서브 때 이례적인 동작을 했다. 한국 선수들이 상대 서브 직후 공격할 위치로 미리 이동하는 것을 간파한 파나소닉은 서브를 위해 달려가는 척하다가 멈춘 뒤 다시 서브를 했다. 이에 속은 한국 선수들은 '포지션 폴트'를 범해 점수를 헌납했다.

포지션 폴트는 배구 용어다. 배구에서는 서브를 넣는 순간만큼은 서브 넣는 순서에 따라 1번에서 6번까지 코트 내 정해진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정해진 위치에서 벗어나면 포지션 폴트로 판정돼 점수를 1점 잃는다.

파나소닉의 서브 이중 동작은 한국 남자 배구 구단들에도 충격을 줬고 정규리그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

일본 출신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이 서브 때 다양한 속임 동작을 넣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현대캐피탈전에서 양 팀이 잇달아 이중 동작을 쓰면서 정면 충돌했다. 개막 후 첫 승을 거두지 못해 승리가 절실했던 양 팀은 이중 동작을 구사했다.

한국전력 하승우가 2세트 막판 이중 동작을 통해 현대캐피탈 아포짓 아흐메드의 포지션 폴트를 유발했다. 그러자 현대캐피탈도 3세트에 김선호가 이중 동작으로 응수하며 하승우의 포지션 폴트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서브 중 이중 동작이 전술의 하나로 활용될 가능성이 열렸다.

규정상 이중 동작은 반칙은 아니다. 주심의 서브 호각 소리 이후 8초 안에 서브를 때려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규칙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중 동작이 향후 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챔피언결정전 등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이중 동작이 남발될 경우 포지션 폴트 여부를 놓고 반발이 일 수 있다.

게다가 포지션 폴트는 현행 규정상 영상 판독 대상이 아니다. 부심이 눈대중으로 판정을 하는 현실에서 판정 논란이 발발할 경우 영상으로 사후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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