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사직 전공의, 중국집에서 최저시급…눈물이 나"[일문일답]
임현택,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 회견
"눈물나는 사연 많아…중국집서 최저시급 받아"
"정부 주장하는 집단행동 교사 아냐…인도주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5.10. [email protected]
임 회장은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지하 1층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에서 아이들이 아플 때 갈 수 있는 병원이 현재 서울에서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두 곳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과 역시 무너진 지 오래됐다"면서 "흉부외과 의사들이 왜 심장, 폐암 등을 수술하지 않고 다른 분야에서 일할까, 우리나라가 신경외과 의사가 미국보다 4배 가량 많은데 수술 하는 의사는 왜 부족한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필수의료가 이미 철저히 무너졌음에도 (정부는)의료 현장을 제일 잘 알고 필수의료를 살릴 수 있는 의사들이 하는 얘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임 회장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대통령에게 오늘이라도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의사들은 힘든 환자를 살려냈을 때 가장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고 싶다. 의정이 강대강 대치로 갈 것이 아니라 오늘이라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 의대 정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백지 상태에서 논의하는 것이다. 의료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의사들로 구성돼 실질적인 의료 개혁을 이룰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어 원점부터 필수의료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의협이 전공의들과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계속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2020년 총파업 당시 일부 의대생이 국시를 못 보는 등 투쟁이 조금 안 좋은 모습으로 끝난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당시 의대생들이 지금 전공의가 됐기 때문에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박단 대전협 회장이나 전공의들의 잘못이 아니다. 제가 진심을 다하면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직 전공의 지원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 겸 보험이사가 1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 발표 브리핑에서 취재진에게 임현택 회장의 발언 설명을 하고 있다. 2024.05.10. [email protected]
-법원이 정부에 제출하라고 요구한 의대 증원 주요 회의록이 '의대 정원 배정 처분 취소'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말씀해 달라.
"회의록은 당시 작성돼 참여한 당사자들이 회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고 공개가 돼야 한다. 복지부 공무원을 밤새 야근시켜 작성해 내야하는 게 아니다. 이것만 봐도 논의가 얼마나 졸속으로 이뤄졌는지 알 수 있고 복지부 차관 경질은 당연하다.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정부가 의사 면허만 있으면 외국 의대 졸업생이 한국에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최안나 의협 총무이사 겸 보험이사 답변)우리나라에서 일부 부유한 집안의 자제 중 국내 의대 입시에 실패해 외국 의대에서 공부한 후 국내 의사 국시를 보고 의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국내 의대 졸업생의 경우 의사고시 합격률이 거의 100% 가까이 되지만, 우회한 분들은 30% 내외다. 우회해 합격한 분들이 국내에서 현재 의료활동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조차 복지부에서 제대로 파악하고 못하고 있다. 박민수 차관의 "집단행동으로 현장에 의사가 한명도 남지 않으면 전세기를 내서라도 환자를 치료하겠다"에 이은 역사에 남을 망발로 너무 참담하다. 수련 잘 받아온 전공의들을 일터에서 내쫓아 보건의료 재난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 만든 게 정부다. 전공의들이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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