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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난 '성심당 팥빙수'…유명 프랜차이즈 제품과 무게 비교해보니[출동!인턴]

등록 2024.06.18 05:00:00수정 2024.06.18 05: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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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1g당 가격 12.1원…A사 19.8원·B사 18.3원

기자가 직접 찾은 대전 성심당…대기 80팀 달해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좋은 빙수 먹을 수 있어"


[서울=뉴시스] 박은영 인턴기자=성심당 빙수 A 빙수, B 빙수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각각 494g, 481g, 541g이었다(빙수 용기 무게 제외). 이를 바탕으로 1g당 가격을 산출하면 각각 12.14원, 19.75원, 18.29원이다. 사진은 그릇 무게를 제외하기 전 측정한 빙수 무게. 2024.06.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영 인턴기자=성심당 빙수 A 빙수, B 빙수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각각 494g, 481g, 541g이었다(빙수 용기 무게 제외). 이를 바탕으로 1g당 가격을 산출하면 각각 12.14원, 19.75원, 18.29원이다. 사진은 그릇 무게를 제외하기 전 측정한 빙수 무게. 2024.06.17.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요즘엔 유명한 카페만 가도 빙수 1만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큰 빵집에서 6000원에 맛 좋은 빙수를 먹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네요."

대전시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성심당 본점. 지난 16일 오후 2시께 성심당은 줄을 선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심당 팥빙수가 화제가 됐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빙수 가격이 1만원을 훌쩍 넘어가는데 6000~7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빙수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물에는 "가성비가 뛰어나다" "대기업은 보고 배워라"는 댓글이 잇따랐다.

인기를 증명하듯 기온 30도에 육박한 날씨에도 이날 성심당 본점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본점 오른편엔 빙수를 포장하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로 가득했다. 성심당에서 제공하는 초록색 우산을 쓰고 기다리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빙수의 맛은 어떨까. 화제의 빙수를 맛보기 위해 성심당 2층에 있는 테라스키친을 찾았다.

테라스키친 입구에는 가게를 찾은 손님들로 붐볐다. 빈 자리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이미 43팀 있었다. 약 50분의 기다림 끝에 가게에 입장했다.

성심당 테라스키친 관계자는 "날이 더워지면서 빙수를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제(15일)는 웨이팅이 80팀까지 올라갔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박은영 인턴기자=성심당에서 판매하는 '전설의 팥빙수'를 주문했다. 가격은 6000원. 2024.06.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영 인턴기자=성심당에서 판매하는 '전설의 팥빙수'를 주문했다. 가격은 6000원. 2024.06.17. *재판매 및 DB 금지


주문한 메뉴는 '전설의 팥빙수.' 딸기청과 국산 통팥, 찹쌀떡과 생크림이 올라간 빙수다. 가격은 6000원.

빙수는 놋그릇에 담겨 나왔다. 찹쌀떡 4조각과 딸기청, 팥앙금이 골고루 담겼다. 토핑을 잘 섞어 한 입 먹어보니 딸기와 팥이 잘 어우러졌다. 팥이 너무 달지 않았다. 큼직한 찹쌀떡과 생크림 덕에 풍성한 맛을 느꼈다.

솔직히 특별한 맛은 아니다. 다만, 레트로한 빙수를 찾는 손님이라면 저는 낫 베드(Not bad)다. 얼음도 우유 얼음이 아닌 일반 얼음을 사용했다.

야구 경기 관람을 위해 대전을 찾았다는 박모(22)씨는 "달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최근 유행하는 빙수들처럼 너무 달아서 못 먹는 빙수가 아니라 쉽게 먹을 수 있다. 딸기가 너무 맛있다"고 말했다.

비교를 위해 다른 프랜차이즈의 시그니처 메뉴도 함께 먹어봤다.
[서울=뉴시스] 박은영 인턴기자=각 프랜차이즈에서 시그니처 빙수를 주문했다. 사진은 인절미 빙수(왼쪽), 우유 밭빙수. 2024.06.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영 인턴기자=각 프랜차이즈에서 시그니처 빙수를 주문했다. 사진은 인절미 빙수(왼쪽), 우유 밭빙수. 2024.06.17. *재판매 및 DB 금지


A 프랜차이즈에서는 '인절미 빙수'를 주문했다. 팥 대신 고소한 콩고물과 인절미로 맛을 낸 빙수다. 가격은 9500원.

우유 얼음 위에 콩고물이 가득 뿌려져 있었고, 그 위에 인절미 20여개와 아몬드 슬라이스가 조금 뿌려졌다.

먼저 콩고물과 우유 얼음을 섞어 맛을 봤다. 고소하면서 달콤한 콩고물이 부드러운 얼음과 잘 어울렸다. 인절미 조각은 성심당 빙수에 비해 작았지만 쫄깃한 식감이 잘 느껴졌다.

절반 정도 먹은 뒤 함께 제공되는 연유를 부었다. 하지만 콩고물과 얼음, 연유가 섞이자 단맛이 강해져 손이 자주 가지 않았다. 그릇 자체가 작아 양이 많지 않다는 점도 다소 아쉬웠다.

B 프랜차이즈에도 방문, '우유 팥빙수'를 맛봤다. 겹겹이 간 우유 얼음에 통단팥, 인절미를 곁들인 빙수다. 가격은 9900원.

다른 빙수들과 달리 얼음 사이사이에 팥이 들어있었다. 인절미는 10조각 들어있었고, 토핑 위엔 콩고물도 소량 뿌려져 있었다. 팥앙금 자체에 단맛이 진해 얼음과 팥을 섞어 먹으니 달콤한 맛이 잘 느껴졌다.

[서울=뉴시스] 박은영 인턴기자=16일 오후 2시께 성심당 우측에 빙수를 포장하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로 붐비는 모습. 2024.06.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영 인턴기자=16일 오후 2시께 성심당 우측에 빙수를 포장하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로 붐비는 모습. 2024.06.17. *재판매 및 DB 금지


세 종류의 빙수를 시식해 본 결과 성심당 빙수는 프랜차이즈 빙수보다 가격은 저렴했으나, 사용한 재료의 질이나 양에 있어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한 마디로 '가성비'와 '맛' 모두 잡았다.

실제로 성심당 빙수와 A 빙수, B 빙수의 무게를 측정한 결과 각각 494g, 481g, 541g이었다(빙수 용기 무게 제외). 이를 바탕으로 1g당 가격을 산출하면 각각 12.14원, 19.75원, 18.29원이다.

성심당 빙수 가격이 대기업 프랜차이즈 빙수보다 약 36% 저렴한 셈이다.

빙수를 먹기 위해 성심당을 찾았다는 이모(22)씨는 "유명 카페만 가도 빙수 1만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큰 빵집에서 6000원에 좋은 퀄리티의 빙수를 먹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박모씨도 "요새는 커피 한잔만 해도 5000원씩 파는데 팥빙수를 6000원에 먹을 수 있다는 게 다른 프랜차이즈 빙수들과의 차별점인 것 같다"고 했다.

테라스키친 관계자는 "성심당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저렴해서 사람들이 성심당 빙수를 찾는 것 같다. 빵을 사고 여기서 빙수도 같이 먹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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