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너무 멀쩡 했는데"…인공지능이 찾아낸 '패혈증'[빠정예진 의료AI]
기존 다른 경고 시스템은 침묵…의료진 '의심 반 걱정 반'으로 CT 재촬영
CT 결과 패혈증 확인후 응급 수술…의료진 임상적 의사결정·판단 보조
[서울=뉴시스]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AITRICS-VC)는 병원 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환자 상태 악화 발생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는 의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다. 최근에는 '바이탈케어(AITRICS-VC)'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를 획득했다. (사진=에이아이트릭스 제공) 2024.08.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공지능(AI)이 의료계의 화두가 됐다. AI가 도입된 이후 환자의 질환을 과거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과 진단' 할 수 있게 됐다고 의료계는 평가하고 있다. 바야흐로 '빠·정·예·진' 의료AI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뉴시스는 국내 의료AI 분야 선두 업체들의 솔루션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개복 수술을 받은 A씨. 수술 부위에 문제가 있어 재입원을 한 A씨는 외견상 큰 이상이 없어 보였다. 또한 재입원 과정에서 실시한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도 특이점은 없었다. A씨는 입원 후 응급 상황 없이 병원에서 며칠을 보냈다. 그러던 A씨를 모니터링하던 에이아이트릭스의 의료AI 솔루션 '바이탈케어'가 경고 알람을 울렸다. 같은 날 담당 주치의 회진 시에도 큰 문제가 없었고, 다른 기존 알람 시스템도 모두 침묵했던터라 의료진은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의료진은 의심 반 걱정 반으로 A씨에 대한 CT 재촬영 결과 '패혈증'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급히 개복 수술에 돌입해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AITRICS-VC)는 병원 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환자 상태 악화 발생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는 의료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다. 또한 바이탈케어는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인 6가지 활력징후, 11가지 혈액검사, 의식 상태, 나이 등 총 19가지를 분석해 패혈증, 심정지, 사망 등의 발생 위험도를 조기에 예측한다.
에이아이트릭스는 "바이탈케어는 에이아이트릭스의 독자 기술을 이용해 환자 상태 악화 예측에 사용되는 조기 경보 점수인 수정조기경보지수(MEW), 조기경고점수(NEWS) 등의 정확도를 향상시키고 의료진이 환자 상태 악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바이탈케어는 병원 내 패혈증, 심정지, 사망 등의 위험을 조기 예측해 50곳 이상의 병원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추후 미국에서도 단계적으로 제품에 AI를 탑재해 적응증을 넓힐 계획이다.
최근에는 에이아이트릭스가 바이탈케어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510(k)를 획득했다. 510(k)는 미국 내에서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기존 허가 제품들과 비교해 대상 제품과 실질적 동등성을 입증하는 절차다.
바이탈케어는 국내에서 도시 물론 의료취약지 등으로 보폭을 넒혀가고 있다. 에이아이트릭스에서 임상연구팀을 총괄하고 있는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기병 교수는 "바이탈케어는 기본 개념상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이다"라며 "의료진의 임상적 의사결정과 판단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탈케어는 의료 인프라가 어느 정도 집중돼 있는 대도시의 병원에서도 예측 성능을 발휘하지만 최근 연구결과를 보면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병원에서 덜 충분한 데이터를 통해서도 패혈증 및 환자 악화에 대해 준수한 예측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런 논점은 개념적인 미충족 수요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미충족 수요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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