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에 나타난 '9월 폭염'…소나기로 숨 고른 후 당분간 지속
전국 183곳 중 163곳 폭염특보…서울 13일까지 열대야
11일~14일 전국 소나기…충청·남부 중심 최대 6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 거리에서 한 시민이 부채로 햇빛을 가리고 있다. 2023.09.07. [email protected]
송수환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10일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TD와 북태평양 사이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유입되고 있어 11일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183개 지역 중 163곳에 폭염특보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이틀 동안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 지속되는 폭염주의보는 164개 지역에, 동일 기간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폭염경보는 31개 지역에 내려진 상황이다.
송 분석관은 "남동풍이 불어와 따뜻한 공기를 유입해 당분간 남부해안과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이다"며 "서울은 13일까지 열대야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다음날(11일) 오후부터 나흘간 전국에 산발적인 소나기가 내려 폭염특보가 해제·완화되는 등 기온이 일시적으로 하강하겠다.
송 분석관은 "11일 오후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며 "12일부터는 TD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들어오면서 전국 대부분에 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충청권과 남부지방에는 최대 60㎜의 산발적인 소나기가 쏟아지고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5~30㎜의 비가 내리겠다.
12일까지 이틀간 ▲서울·인천·경기 20~60㎜ ▲서해5도 5~30㎜ ▲강원내륙·산지 10~60㎜ ▲충남북부·충북북부 20~60㎜ ▲대전·세종·충남남부·충북중남부 10~40㎜ ▲광주·전남·전북 5~40㎜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울릉도·독도 5~40㎜ ▲제주도 30~80㎜의 비가 예상된다.
또 TD가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며 제주도에 강한 바람이 불겠다. 이에 따라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 남해동부바깥먼바다, 서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12일까지 4m의 파고가 높게 일겠다.
아울러 송 분석관은 "13일에는 따뜻한 공기가 자리잡은 가운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수렴대를 형성하고 이에 따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지역에 비가 내릴 것"이라며 14일까지는 기온이 다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15일부터는 다시 대기 상층에 티베트고기압이 자리잡아 폭염특보가 재개하는 등 늦더위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9월에 나타난 폭염경보는 2010년 이후 14년 만으로, 이날 서울에서는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가 관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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