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자녀들, 한국서 학교 다녔나" vs 정근식 "뉴라이트 안 돼"
조 "학교시험, 고문 아냐…학부모와 얘기 해봤나"
정 "교육청에 '역사교육위원회' 구성해 토론해야"
[서울=뉴시스] 정근식·윤호상·최보선·조전혁(왼쪽부터) 후보가 11알 EBS가 주최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EBS 제공) 2024.10.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와 진보 진영의 정근식 후보는 11일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정책과 개인사로 부딪쳤다.
조 후보는 정 후보에 "아드님과 따님이 한국에서 초·중·고를 다니긴 했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조 후보에 "왜곡된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는 분이 교육의 수장이 돼선 안 된다"며 맞받았다.
윤호상·정근식·조전혁·최보선 후보는 이날 오후 6시10분부터 EBS가 주최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교육감 후보자 토론이다.
조 "교육감은 CEO" vs 정 "선생님이 상품생산자인가"
조 후보는 "제 입으로 지필평가라고 한 적이 없다. 진단평가를 하겠다는 것이다"며 "진보 진영은 테스트나 시험을 죄악시 여기는 것 같다. 우리가 환자가 있으면 CT나 MRI를 찍어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고 거기에 맞는 처방안을 내리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에 대해서도 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은 무엇인지 학교에서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바로 그게 진단평가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조 후보에 "유·초·중·고교 경험이 없는 분이 서울 교육의 CEO로서 자격이 있나"라고 물었다.
조 후보는 "지난 20년 동안 교육시민활동가로서 일했고, 국회의원일 때는 4년 동안 교육위원회에서만 활동했다. 최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명한 서울시 혁신공정교육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으며 서울의 교육복지 정책의 장기적인 설계를 맡았다"고 이력을 설명했다.
최 후보는 "초등학교 1학년에 지필고사, 받아쓰기를 해선 안 된다. 구술테스트만이 중요하다"고 조 후보의 공약을 꼬집었다.
이에 조 후보는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의 학습 수준이 어떤지, 깜깜이로 모르는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 학원에 가서 돈을 내고 레벨테스트를 받는다. 왜 학교에서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되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여기 계신 후보들이 마치 테스트(학교 시험)를 아이를 고문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이분들이 학부모들과 진정으로 깊은 이야기를 나눠봤는지 굉장히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조 "정 후보 자녀들, 한국서 학교 다녔나" vs 정 "의제 외의 질문"
최 후보는 정 후보에 "교육에는 역사만 있는 게 아니다"며 "(역사 교육 외에) 두 번째로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연거푸 "교과목으로서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민주시민으로서 또는 세계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역사 의식에 관한 문제(가 중요한 것)"이라며 "서울교육청에 이 역사교육위원회를 구성해서 좀 더 의미 있는 그러한 토론과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최 후보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셈이다.
조 후보는 "후보자 검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 후보가 용인과 익산에 밭을 소유하고 있다. 100여 평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정 후보의) 아드님이 한 유튜브에서 '미국에서 오래 살아서 생각도 영어로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아드님과 따님은 한국에서 초·중·고교를 다녔나"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의제 외의 질문이다"며 당혹감을 표하면서도 "용인에 150평짜리 주말 농장을 갖고 있고 매 주말에 가서 농사를 짓는다"고 했다.
또 자녀의 학교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젊었을 때 미국 하버드대학교 엔칭 연구소에서 1년간 가 있었다. 그때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초등학교 교육을 시켰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발언을 마무리하며 "뉴라이트가 무엇인가를 규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왜곡된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분이 교육의 수장이 된다고 하면 우리 학생들, 선생님들이 그걸 과연 따라갈 것인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