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공천개입 의혹 폭로 '명태균 사건' 수사 속도…서울중앙지검 이첩 가능성은
사세행, 명씨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 고발
두 지검 각각 수사…사건 한곳으로 모일까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 로고 뒤로 태극기와 검찰 깃발이 나란히 게양돼 있다.
2024.08.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의 여당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불법 여론조사를 통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창원지검이 관련자들을 연이어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서울중앙지검에도 관련 사건이 접수되면서 사건이 한곳으로 모이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조민우)는 최근 시민단체가 명씨의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아 검토하고 있다.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지난 23일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사세행은 명씨가 국민의힘 경선과 대선 본선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여론조사 데이터를 조작했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 같은 조작 행위를 묵인하고 방조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22대 대선을 앞두고 81차례에 걸쳐 3억7000만원 상당의 공표·미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해 윤 대통령에게 제공하고 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공천을 김 여사로부터 대가로 약속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울러 김 전 의원, 영남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들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금전을 주고받았다는 의혹도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경남선관위는 지난해 12월, 김 전 의원의 의원 보수 가운데 절반 정도가 매달 명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파악하고 검찰에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인 강혜경씨를 고발했으며, 김 전 의원과 명씨 등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착수한 창원지검은 고발 약 10개월 만인 지난달 30일 김 전 의원과 명씨, 강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이어 강씨와 김 전 의원의 보좌진, 명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대표 등 관련자들을 소환조사 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수사력 보강을 위해 대검찰청과 부산지검 소속 검사들을 파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풍부한 이른바 '공안통' 검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 검찰청에 사건이 산재한 경우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사건을 통상 한 곳으로 이첩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야당에서는 서울중앙지검과 창원지검에 분산된 명씨 관련 사건을 수사력이 있는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만 창원지검에서 이미 수사를 상당 부분 진척시켰다는 점, 공안통 검사들을 파견받아 수사팀 전력을 보강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송의 실익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에 대해 "아직 사건을 검토 중인 단계"라며 이첩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박성재 법무부장관 또한 법사위 국감에서 명씨 사건의 이송이 필요하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중앙지검에서 수사하는 것도 못 믿겠다고 하면서 중앙에 자꾸 사건을 보내라고 하는 것인가"라며 이송에 부정적이 반응을 내비친 바 있다.
검찰은 각 고발 사건의 수사 범위, 지검의 수사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해 이송 여부를 검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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