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차르'에 라이트하이저 前 USTR 대표 선호"
WSJ 보도…상무부, USTR 등 총괄 직책
라이트하이저, 트럼프 1기 관세 정책 설계
[워싱턴=AP/뉴시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에게 '무역 차르' 직책을 맡기길 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2024.11.13.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역 차르'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라이트하이저에게 상무부와 USTR 등 행정부 전체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무역 차르'를 맡기고 싶다는 의사를 측근들에 밝혔다.
'무역 차르'는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은 직책이다. 다음해 1월 취임 직후부터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해 온 관세 정책을 즉시 실행에 옮길 수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마음을 바꿀 여지는 남아있으며 라이트하이저에게 재무장관, 상무장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행정부 내 다른 고위직을 제안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라이트하이저가 아직 '무역 차르' 직책을 제안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 직책을 맡게 되면 2기 행정부에서 '국경 차르' 톰 호먼과 함께 실세로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면적으로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상품엔 60%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멕시코산 차량엔 최소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가운데)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뉴시스DB) 2024.11.13.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USTR 대표를 지내며 관세 정책을 이끄는 등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상(FTA) 재협상을 담당했고, 삼성과 LG 등 외국 세탁기와 태양광 패널 수입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기도 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8일 트럼프 당선인이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에게 USTR 대표직을 다시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1기 무역전쟁에서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고려할 때, 보호무역주의 설계자가 중추적 무역 직책에 다시 지명될 가능성은 중국뿐 아니라 미국 동맹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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