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 속 '尹 동창' 주중대사 이임식도 취소
정재호 주중대사, 10일 이임 리셉션 열지 않기로
계엄 후폭풍 한국 상황 염두한 듯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정재호 주중대사가 3일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월례브리핑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2년 취임 이후 그동안 사전 서면 질의 답변 형식으로 브리핑을 진행해온 정 대사는 이날 1년 8개월만에 기자들의 현장 질의를 받았다. 2024.6.3 [email protected]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4일 한국 특파원들에게 "제반 사정으로 10일 예정된 주중대사 이임 리셉션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후임 대사로 임명되면서 윤석열정부 첫 주중대사인 정 대사는 오는 10일 오후 3시 대사관에서 한국 교민과 중국 측 인사, 중국 주재 각국 외교관 등을 초청해 이임 리셉션을 개최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전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의결로 계엄령이 해제되고 야권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등 비상 시국이 이어지면서 의례적인 행사를 진행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8월 제14대 주중대사에 취임한 정 대사는 윤 대통령의 서울 충암고 동기 동창으로 함께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주중대사로 부임했다.
그러나 임기 도중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외교부 감사를 받아 '구두 주의 환기' 조치를 받았으며 정치권으로부터 한·중 관계 소통 역할 부재, 언론과의 갈등 등에 대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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