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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절벽' KGM…'중국 기술'로 하이브리드 투입한다

등록 2025.01.04 08:00:00수정 2025.01.04 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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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판매량, 사상 첫 5만대 미만

수요 많은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가 큰 원인

올해 토레스·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 예정

단 中 기술로 만들어 한국서 통할지 두고봐야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IEVE) 개막일인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전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KG 모빌리티 전기차인 토레스 EVX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5월3일까지 열리는 엑스포 기간에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의 전기차를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시승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24.04.30. woo1223@newsis.com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11회 국제 e-모빌리티엑스포(IEVE) 개막일인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전시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KG 모빌리티 전기차인 토레스 EVX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5월3일까지 열리는 엑스포 기간에 다양한 국내외 브랜드의 전기차를 직접 운전할 수 있는 시승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024.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KG모빌리티(이하 KGM)가 내수 판매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KGM은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하이브리드 신차를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을 노릴 계획이지만, 이마저 주요 기술은 모두 중국 업체인 BYD로부터 들여오는 것이어서 한국에서 통할 지 의문이다.

중국 업체와의 협력은 하이브리드차 출시를 서둘러야 하는 KGM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중국산 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한국 상황을 감안할 때 판매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KGM의 지난해 내수 시장 판매 대수는 4만7046대에 그쳤다. 2023년과 비교하면 25.7% 급감한 수치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은 단 2540대에 불과했다. 

KGM의 내수 판매가 연간 5만대를 밑돈 건 지난 2012년 쌍용차 시절 4만7700대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KGM은 2019년 만해도 국내 시장에서 11만대 가까이 팔았지만, 시장 흐름이 급격히 친환경 차 중심으로 흐르면서 판매량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KGM 판매가 이렇게 급감한 이유는 스포츠실용차(SUV)에만 치중해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데다 브랜드 인지도 저하 등 여러 원인이 꼽히지만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부재가 심각하다는 진단이다.

올해 국내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를 넘어섰다. 이를 SUV나 세단 등 승용차 시장으로 좁히면 수치는 더 올라간다.

KGM은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하이브리드 신차 투입을 서두른다는 입장이다. 당장 3월부터 중형 SUV인 토레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 예정이다.

이어 9월에는 토레스의 형제 모델인 중형 SUV 액티언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두 차종 모두 1.5리터 휘발유 엔진과 1.8kWh 배터리팩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할 예정이다.

그러나 KGM의 이들 하이브리드차는 자체 개발한 것이 아니라 중국 업체로부터 기술을 빌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KGM이 올해 출시 예정인 무쏘 기반의 순수 전기차 '무쏘 EV5(코드명 O100)'도 '중국산 기술'이라는 사정은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KGM이 올해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계획대로 출시할 경우 친환경 차 라인업은 갖출 수 있지만, 중국 기술 의존도는 부쩍 올라가게 된다. KGM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부터는 중국 체리자동차와도 신차 개발에 나설 예정이어서 중국 의존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 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중국 기술로 만든 신차들이 한국 시장에서 선전할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KGM의 내수 판매가 쪼그라들면 국내 판매 대수가 회복하기 힘든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며 "중국 업체와의 협력도 기술력 부재를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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