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체포영장 집행 불발에…지지자들 "우리가 이겼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불발…공조본, 약 5시간 대치 끝 철수
관저 앞 지지자 "공수처도 다 체포하라" 태극기 흔들며 환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서울 용산구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체포영장 집행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성하 조수원 이태성 기자 = '내란 수괴(우두머리)'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자 관저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후 1시35분께 영장 집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집행 불발 소식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에 모인 지지자들은 "공수처가 철수했다" "이겼다"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발언대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자유통일당 상임고문)는 공수처를 향해 "헌법 위에 있는 것이 국민의 저항권"이라며 "국가애도 기간에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때리면 되는가. 인간으로서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지지자들은 이에 "공수처도 다 체포하라. 윤 대통령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화답했다.
이날 공수처 수사관들과 경찰 병력은 1시58분께부터 관저에서 내려와 주차된 버스에 차례로 탑승하며 철수를 시작했다.
앞서 공수처·경찰 관계자 80명은 오전 8시4분께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 앞 바리케이드를 통과했다.
이후 대통령 경호처의 1·2차 저지선을 뚫고 관저 건물 앞까지 진입했지만 관저 경비를 맡고 있는 경호처 인력, 육군 수방사 55경비단의 저지로 대치 상황이 5시간 넘게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공수처와 경찰은 박종준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지만, 경호처장은 경호법과 경호 구역을 이유로 수색 불허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공수처와 경찰은 논의를 통해 향후 조치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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