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독감, 8년 만의 대유행…일부선 "치료제 품귀"
독감 환자, 2016년 이후 최대 수치
일부 약국에서 치료제 수급 불안
"유통·생산량 강화…안정공급 총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가 전주 대비 2.4배 급증하는 등 유행이 퍼지며 응급실 환자도 늘어난 지난 3일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에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5.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8년 만의 인플루엔자 대유행으로 일부 약국에서 독감 치료제의 수급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수요 급증을 고려해 치료제 유통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2~28일(2024년 52주차)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3주 전인 49주차(7.3명)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8.6명인데 이미 유행 기준을 8배 이상 넘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52주차 기준 13∼18세(151.3명)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았다. 이어 7∼12세(137.3명), 19∼49세(93.6명) 순이었다.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며 일부 약국에서 독감 치료제와 감기약 품귀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중구약사회 김인혜 회장은 "타미플루, 한미플루 등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부족해 구할 수 없냐는 회원 약사들의 문의가 많아졌다"며 "독감 치료제뿐 아니라 같이 처방되는 시럽 등 감기약도 물량이 부족하다. 독감치료제, 감기약의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약기업들은 현재 의약품 재고가 부족하진 않으나 수요 급증으로 개별 약국 별 품절 이슈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유통량 증량과 모니터링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 '조플루자' 제조기업인 한국로슈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 있는 로슈의 타미플루·조플루자의 재고는 충분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8년만의 독감 최대 유행에 따른 치료제 수요 급증을 고려해 유통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슈는 작년부터 자사의 독감치료제가 전국 단위 클리닉까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HK이노엔과 조플루자, 타미플루에 대한 유통 판매 계약을 맺어 협업하고 있다"며 "재고가 안정적으로 확보돼있고 유통량을 늘리고 있는 만큼, 각 약국에서 필요 물량을 조만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사제 '페라미플루'를 공급하는 GC녹십자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페라미비르 성분의 이 주사제는 청소년과 소아에서 많이 처방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품절되진 않았으나, 수요 급증으로 인한 유통 상황을 지켜보면서 신속하게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열진통제 등 감기약 공급 제약사들도 안정적인 공급에 주력하겠단 방침이다.
챔프, 판피린 등 감기약을 공급하는 동아제약 관계자는 "현재는 수급이 원활한 것으로 파악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코로나19 유행 때처럼 품절될 수 있으니, 생산 모니터링을 보다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대원, 콜대원 등 감기약을 공급하는 대원제약 관계자는 "아직은 수급이 괜찮으나 생산량이 늘어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며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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