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난 사천시의회 신년인사회…의장선거 둘러싼 갈등 여전
김규헌 의장 "시민 위해 노력해야"
지난 2일 열린 사천시의회 신년인사회는 의회 내 갈등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는 사천시의회 12명의 시의원 중 6명만 참석해 빈 의석이 눈에 띄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의원 5명이 불참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불참한 의원들은 지역구 행사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들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비롯된 당내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당시 의장 선거에서 김규헌 현 의장이 윤형근 전반기 의장을 꺾고 당선된 이후 국민의힘 내 불화는 이어졌다.
의장단 선거 후, 사천시의회는 전남 고흥군의회와의 교류 행사에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 5명이 빠져 나머지 7명만 참석했을 뿐 아니라, 의원 연수마저도 두 팀으로 나눠 따로 진행됐다.
심지어 회기 중 의원들 간의 식사 자리도 따로 마련될 정도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의회를 보좌하는 사무국 직원들의 업무에도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올해는 사천시 통합 30주년이라는 중요한 해로, 의회의 내부 갈등이 지역 화합과 소통을 저해하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지방의회에서 의장단 선거와 관련한 갈등은 종종 발생하지만, 대체로 빠르게 봉합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천시의회는 갈등이 장기화되며 의회의 기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 사태로 의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 할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사회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정책 개발과 지역 발전을 위한 협력의 부재는 시민들의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천시의회 김규헌 의장은 “의회가 11만 시민을 위해 똑같이 노력하고 일심단결해야 한다”며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섯 분 의원에게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내부의 갈등으로 의회가 사실상 '반쪽'이 된 상황에서 사천시의회는 시민들로부터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의회의 조속한 갈등 해소와 화합이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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