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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장 불…5·18단체 '철렁'(종합2보)

등록 2025.01.04 11:26:57수정 2025.01.04 12: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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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30분여만에 인명피해 없이 꺼져

올해 준공 앞두고 불…"소실 자료는 없어"

5·18단체 "최후항쟁지 복원 물거품 안돼"

[광주=뉴시스] 4일 오전 8시41분께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4.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4일 오전 8시41분께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4.0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김혜인 기자 =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의 복원 공사 도중 불이 났으나 소방 당국에 의해 인명피해 없이 꺼졌다.

자료 소실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5·18 단체 관계자들은 복원을 위해 기울인 노력의 허사를 우려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4일 광주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1분께 원형 복원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본관 뒤편 도경찰국 건물 3층에서 철골 용접작업 중 불이 났다.

공사장 작업자들은 불이 확산하기 전에 긴급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5대 인력 40명을 동원해 화재 발생 30여 분 만인 오전 9시12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불은 철제 구조물인 H빔 용접 작업 중 불꽃이 오래된 단열재에 옮겨붙으면서 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옛 전남도청에서는 지난 2023년 10월부터 원형 복원 공사가 진행 중이다. 불이 난 공간은 1980년대 옛 전남도청 본관 뒤편에 세워졌던 도경찰국 건물로 ACC 조성 과정에서 철제 구조물이 부착돼 원형이 훼손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은 원형 복원 공사를 통해 도경찰국 3층에 부착돼 있던 철제 구조물을 떼어내고 새롭게 짓고 있었다.

복원추진단은 도 경찰국 3층을 자료보관실과 회의실 등 다목적 공간으로 구성한다는 복안을 세웠다. 현재 철골 공사 중이어서 5·18 관련 복원 자료 소실은 없었다.

복원추진단은 화재 조사 등을 마친 뒤 불에 탄 단열재를 철거하고 철제구조물 보강 공사를 이어간다.

5·18유공자들은 복원 노력 순간들이 허사로 돌아갈 뻔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양재혁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은 " 5·18 마지막 항쟁지이자 민주화 운동의 혼이 깃든 역사적 성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불이 나 인부들이 다치지는 않아 다행이지만 공간 자체가 5·18 상징과 역사인 만큼 우려가 크다"며 "하마터면 복원이 아니라 재건을 해야했을 수도 있었다. 겨울철 공사 현장 화재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범태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장도 "불이 난 곳이 옛 도청 본관이 아닌 도 경찰국 일부일지언정 공간 전체가 갖는 가치와 현장성, 역사성을 고려했을 때 공사에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민주화를 열망한 시민들의 바람이 담긴 곳이며 오늘날 5·18 정신의 심장부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 관계자는 "겨울철 건조한 상태에서 용접 불꽃이 옮겨붙으며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한다. 현재 3층은 빈 공간이라 복원 자료 피해는 없다.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옛전남도청 원형 복원 공사 공정률은 약 40%다. 복원추진단은 올해 9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에 나서고 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이 6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취재했던 외신 기자 노먼 소프가 기증한 사진 자료 등을 특별영상으로 제작, 공개했다. 노먼 소프가 1980년 5월27일 오전 최후항쟁 직후 전남도청 일대에 모인 계엄군을 촬영한 사진. (사진=노먼 소프 기증) 2021.05.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옛 전남도청 복원추진단이 6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별관 2층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취재했던 외신 기자 노먼 소프가 기증한 사진 자료 등을 특별영상으로 제작, 공개했다. 노먼 소프가 1980년 5월27일 오전 최후항쟁 직후 전남도청 일대에 모인 계엄군을 촬영한 사진. (사진=노먼 소프 기증) 2021.05.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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