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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80원대 급등에도…외환보유액 4100억 달러 사수

등록 2025.01.06 14:39:56수정 2025.01.06 15: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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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달새 환율 80원 가까이 올라

외환보유고 고갈 우려에도 되레 4156억 달러 기록

적극 개입보다 스무딩오퍼레이션 대응

한은 외자운용원 수익·금융기관 예수금 증가

국민연금 해외자산 매각과 외환스와프 영향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98.94)보다 42.98포인트(1.79%) 오른 2441.92에 장을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6.63)보다 19.13포인트(2.79%) 상승한 705.7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6.6원)보다 1.8원 오른 1468.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2025.01.0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98.94)보다 42.98포인트(1.79%) 오른 2441.92에 장을 마감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86.63)보다 19.13포인트(2.79%) 상승한 705.7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66.6원)보다 1.8원 오른 1468.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2025.01.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480원대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보유고 고갈 우려에도 외환당국이 4100억 달러를 지켜냈다. 비상계엄과 탄핵 등 정국 불안에 원·달러의 수직 상승에도 적극적 달러 매도 개입보다는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소폭의 미세 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의 운용수익 확대와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맞추기 위한 외국환은행들의 외화예수금 증가 등이 외환보유고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매각으로 인한 달러 유입과 외환스와프 및 환헤지 등에 따른 환율 진정 효과도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고는 4156억 달러로 전월말(4153억9000만 달러)보다 2억1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10월 42억8000만 달러 감소 이후 석 달만에 상승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시장 안정화 조치에 외환보유고가 크게 고갈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원·달러는 한달새 77.8원 올랐다. 비상계엄 사태 때는 한때 30원 가까이 급등했고, 국무총리 탄핵 당시에는 20원 가까이 올라 한때 1486.2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외환 방파제로 불리는 외환보유액의 심리적 저항선은 4000억 달러로 평가된다. 통상 환율이 급등하면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 환율을 방어에 나선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고가 크게 줄면, 대외 신인도 하락 등의 위험이 따른다.

한은 측은 외환보유액  4100억 달러 사수에 대해 환율 급등락에도 적극적인 달러 매도 개입보다 변동성 미세 조정하는 소폭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고 설명한다. 글로벌 달러 강세 상황에서 일시적인 급등으로 판단해 시장 개입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은 외자운용원 등의 운용수익과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확대도 외환보유고 고갈을 막는 역할을 했다.  미국 증시 활황에 해외 주식과 채권을 팔고 수익을 거뒀다는 얘기다.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맞추기 위해 외국환은행이 예수금을 늘리는 분기말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된다.

실제 장부가액으로 표시된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666억7000만 달러로 11월보다 57억2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이들 자산을 차익실현한 결과와 예수금 등이 포함된 예치금 계정은 252억2000만 달러로 60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김영웅 국제국 외환회계팀 과장은 "환율은 변동성이 클 때만 완화 조치에 나서는데 이로 인한 외환보유액 감소보다 최근 미국 주가 오름세에 따른 외자운용원의 주식 운용과 채권 이자수익, 분기말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유입 등 증가 요인이 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매각에 따른 달러 유입과 외환스와프 증액 등의 조치가 외환보유고 고갈 방어에 도움을 줬다는 풀이도 나온다. 국민연금이 전술적 자산 배분으로 미 증시 활황에 수익을 거둔 해외자산을 팔며 달러가 유입됐고, 외환스와프 효과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연말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비율을 맞추기 위해 크게 오른 해외 주식을 팔고, 이에 따른 달러 유입이 환율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환율 급등에 전략적 환해지 기준이 충족되며 연말부터 보유한 해외 자산 일부를 선물환을 통해 일부 매도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자산 중 환변동에 노출하지 않는 자산의 10%를 헤지하는 전략을 운영 중으로 알려진다. 발동 기준은 일정기간 원·달러 1450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달 중후반 원·달러는 이미 1450원을 넘겼다. 외환스와프 연장 및 증액 등의 소식도 환율 진정 효과를 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개입보다 국민연금 스와프 체결이나 외국환 은행들이 BIS비율을 높인다던지의 다른 안정화 조치가 있었다"면서 "해당 조치들이 환율이 극단적인 리스크를 예방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적으로 수출을 통한 무역수지 흑자가 유지되며 달러가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미국 증권 일부 매도에 따른 수익 현실화와 지난달 상당 부분의 환헤지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18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통해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통해 변동성을 완화시켰다"면서도 "외환보유고가 410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갈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환율 전망 질문에 "과거 다수의 신흥국에서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다가 외환위기가 발생한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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