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한 광주' 희생자 인도 막바지…장례식장 빈소마다 눈물
장례식장 절반 항공 참사 희생자 빈소
일가족·부부 합동 빈소, 안타까움 더해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드레 째인 5일 오전 참사 희생자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는 광주 한 장례식장에 추모 입간판과 화환들이 놓여있다. 2025.01.05.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꼬맹이까지…어쩌다 이렇게 다 허망하게 가버렸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일주일을 맞은 5일 광주 한 장례식장.
이른 아침부터 내리는 짙눈개비는 참사의 비통함을 더했다.
참사 희생자 유족 인도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지역 장례식장은 희생자들의 빈소로 가득 찼다.
이 장례식장 분향소 중 절반은 희생자들의 장례를 치르는 빈소로 마련되면서, 식장 내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장례식장 입구부터 빈소까지 양 옆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근조 화환이 수m 늘어섰다.
개인 희생자 뿐만 아니라 가족 희생자들의 합동 빈소가 마련되면서 안타까움과 탄식이 이어졌다.
한 A씨의 일가족은 친지 팔순 기념 여행을 갔다가 먼 길을 떠났다.
어린 자녀도 참변을 당하면서 조문객은 참담한 표정으로 "꼬맹이가 어쩌다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남편과 아내가 밝은 미소로 찍은 다정한 B씨 내외의 안내 전광판에 송출되면서 조문객들을 더 숙연하게 했다.
검은 상복을 입은 부모와 친척, 조카들이 빈소를 지키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유족의 애통한 울음소리가 빈소 밖까지 이따금씩 울려 퍼지면서 참사의 슬픔을 더했다.
또 다른 중년 부부 희생자의 빈소가 마련되자, 비보를 접한 친척들과 지인들이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들의 영정을 맞딱뜨린 유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떨궜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동체 비상착륙을 하려다 공항 시설물을 충돌한 뒤 폭발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지고 2명만 생존했다.
전체 희생자 179명 중 유족에게 인도된 희생자는 146명이다. 이 중 22명은 발인을 마쳤다. 60명은 장례가 진행 중이고, 64명은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희생자 179명 중 광주에 사는 희생자는 8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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