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대설특보에 장바구니 물가 더 오를라…농산물 수급 관리 비상
9일까지 사흘간 한파·폭설 예보…전북 40㎝ 이상
노지채소류, 누적 적설·한파로 동해 피해 우려
수확 앞두고 난방 가동에 유가 상승세는 상방 압력
[안성=뉴시스] 폭설로 무너져 내린 비닐하우스 모습 (사진=안성시 제공)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충남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최고 4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농작물 피해 여부에 따라 설 연휴를 앞두고 농산물 물가가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폭염 등 이상기후 여파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노지채소류의 경우, 한파와 대설 피해까지 입게 되면 수급 불안이 가중될 수 있어 정부는 피해 예방과 수급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전국에 한파가 예고됐다. 충청·전라권에는 한파와 더불어 폭설까지 덮칠 예정이다. 특히 전북남부 내륙은 많으면 40㎝ 이상, 충남과 전남은 최대 20㎝ 이상의 눈이 쌓일 전망이다. 전라권과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이번 겨울 들어 '최강 한파'도 이날부터 시작됐다. 전국의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10도 떨어졌고, 경기북부와 강원내륙·산지에는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대설·한파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조치를 지시했다. 이날도 농산물 수급 및 생육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무, 배추가 매대에 놓여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3일 기준 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포기에 5027원으로, 지난해(3163원)보다 58.93% 올랐다. 2025.01.06. [email protected]
지난해 가을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근래 배추, 무 등 농산물의 가격이 전년, 평년 대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식품부는 설 연휴기간인 29일까지 최대 40% 할인하고, 가용물량 총 1만550t을 공급할 방침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배추 상(上)품 한 포기 소매가격은 전날 기준 5211원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64.8%, 38.8% 상승했다. 전월보다도 37.3% 올랐다.
무 소매가격도 개당 3330원으로 전년보다 84.3%, 평년보다 58.7% 상승했다. 전월보다도 1.0% 소폭 올랐다.
전날까지 5000원대였던 양배추는 하루 만에 6000원을 넘어섰다. 전날 기준 한 포기에 6424원으로, 전월 4722원에서 36.0%나 올랐다. 전년보다는 58.5%, 평년보다 58.8% 상승한 수준이다.
이런 노지채소는 대설과 한파가 장기간 지속되면 추위로 인한 동해(凍害)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배추·무 등 채소류의 주산지인 전남 해남·진도는 지난해 2년 연속 폭설·한파로 냉해 피해를 입었다.
[여주=뉴시스]폭설로 주저앉은 비닐하우스(사진제공=여주시) 2024. 12. 2 [email protected]
한파에 따른 난방비도 문제다.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올라 향후 난방비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겨울철에는 수확을 앞두고 시설 농가마다 난방시설을 집중적으로 가동해야 한다. 시설농가 면적의 대부분인 80%가 유류로 난방을 하고 있어 국제유가 변동의 영향을 그대로 받는다. 기온이 떨어질수록 난방비 상승에 따른 농가의 경영비 부담도 가중돼 농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
지난해 11월에도 폭설로 인한 농축산업 분야 피해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1월의 폭설은 117년 만에 이례적이었고, 경기도와 충북, 충남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대설과 한파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3일간 눈이 연속해 내리면 누적된 적설량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업인이 언론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지자체·농촌지도기관 등에서 안내하는 단계별 조치 사항을 현장에서 적극 실천해야 한다"며 "이번 대설·한파로 인한 농업분야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설·한파 대응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06.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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