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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경상수지, 900억불 돌파 전망…"올해는 트럼프 무역장벽 우려"(종합)

등록 2025.01.08 10:44:01수정 2025.01.08 11: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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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1월 누적 835.4억 달러

연간 전망치 900억 달러 상회 전망

"트럼프, 관세 정책에 수출 타격받을 수도"

"고환율, 긍정·부정 영향 있어…지켜봐야"

[서울=뉴시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93억 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835억4000만 달러로 역대 3위를 기록해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 900억 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에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한은은 미국의 무역 장벽 강화에 우리 기업들의 수출 타격을 우려했다. 고환율에 대해서는 수출과 수입에 긍정과 부정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11월 경상수지 93억 달러…"연간 900억 달러 상회"

한은이 8일 발표한 '2024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다. 1월부터 11월 누적 기준으로는 835억4000만 달러로 2015년(970억8000만 달러)과 2016년(905억6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3위 기록을 보였다.

경상수지는 2023년 4월 적자(13억7000만 달러)로 기록했지만 5월(23억 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지난해 3월까지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러다 4월에는 해외 배당 지급에 2억80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가 5월(89억2250억 달러)부터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상품수지는 97억5000만 달러로 20개월째 흑자를 보였다. 전월(+81억2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수출은 571억 달러로 14개월째 상승세에도 전월대비 1.2% 증가하는데 그쳐 2023년 10월 증가 전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에 수입은 473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4%로 더 크게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가공서비스와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소멸에 여행수지 적자는 4억8000만 달러에서 7억6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9억4000만 달러 흑자를 보여 전달(34억5000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송재창 금융통계부장은 "11월 경상수지는 분기 배당 지급의 영향으로 본원 소득 수지의 흑자 폭이 줄면서 전월보다 소폭 축소됐지만,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상품수지는 석유제품, 자동차 등 비IT 품목 부진에 따른 낮은 증가세에도 유가 하락에 원자재를 중심으로 하락 감소하며 전체 흑자 폭이 확대됐다"고 풀이했다.

이어 "수출의 경우 지난해 기저효과 등에 증가율이 어느 정도 낮아진 모습으로 세부적으로 IT 품목은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견조한 수요 지속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비IT는 석유와 전기차 등 승용차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팜비치(플로리다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최대 부동산 프로젝트 개발사인 '다막 프로퍼티스'(다막)의 후세인 사지와니 회장이 미국 전역에 새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최소 200억 달러(약 29조9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5.01.08.

[팜비치(플로리다주)=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최대 부동산 프로젝트 개발사인 '다막 프로퍼티스'(다막)의 후세인 사지와니 회장이 미국 전역에 새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최소 200억 달러(약 29조9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5.01.08.


문제는 내년…美 보호무역 악재·고환율 긍정 효과 제한적

한은은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가 전망치 9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한은 조사국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을 통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를 종전 730억 달러에서 900억 달러로 높여잡았다.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835억4000만 달러로 12월에 65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면 달성 가능하다.

송 부장은 "12월에도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상당폭 흑자를 기록할 것"면서 "무역수지 12월 흑자 폭이 11월보다 증가한 만큼 연간 전망치 9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11월 중국인 관광객 축소에도 12월 겨울방학 효과에 출국자 수가 늘며 여행수지 적자폭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문제는 올해다. 이달 20일 트럼프 취임에 따른 보편 관세 정책과 보호 무역주의 강화 정책의 본격 실행으로 우리 수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맞대응으로 글로벌 무역 전쟁으로 격화될 경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1월 전망 당시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낮은 8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송 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 관세 예고에 멕시코 등 현지 진출 기업의 생산 차질로 본원소득 수지 감소가 예상되고, 중간재를 수출하는 국내 소재 기업들의 수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관세 부과 시에는 우리 기업들의 대중 수출도 감소할 수 있지만, 과거 보완 관계에서 최근 경쟁 관계로 전환되며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 영향은 긍정과 부정 영향이 작용해 예단하기 힘들다고 했다. 송 부장은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 기업 입장에서 비싸게 팔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기업은 생산비 가격 부담이 있다"면서 "다만 생산시설 해외 이전으로 환율 탄력성이 약화됐고, 가격보다 품질 및 기술 경쟁력을 중심으로 이동해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최근 환율 상승은 달러화 강세로 미국 수출이 잘되더라도 다른 나라가 약화될 수 있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환율보다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방향과 수요 수출국의 경기 변화 등이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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