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대통령, 트럼프 '운하 무력 환수' 여지에 "무대응할 것"
파나마 외무 "협상 대상 아냐…우리 투쟁의 역사"
트럼프, 군사적 및 경제적 강압 가능성 배제 안 해
[파나마시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각)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확보를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데 대해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DB) 2025.01.0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확보를 위해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파나마 대통령이 무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호레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파나마 일간 라에스트레야에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취임할 때까지 파나마 운하 관련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AFP 등에 따르면 하비에르 마르티네스 아차 파나마 외무장관도 기자회견을 열어 물리노 대통령이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운하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 우리 투쟁 역사의 일부이자 돌이킬 수 없는 정복이다"라고 선 그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운하는 파나마 국민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기 위한 군사적·경제적 강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파나마 운하 통제권과 그린란드를 얻기 위해 군사적 및 경제적 강압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 세계에 보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둘 다 못 한다. 경제 안보를 위해 그곳이 필요하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 군함이 다른 나라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으며,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장악 및 운영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파나마 운하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물리노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에 중국군은 없다"고 선 그었다. 중국과 양국 이익에 따라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콜론=AP/뉴시스] 지난해 9월2일(현지시각) 파나마 콜론에 위치한 파나마 운하에서 화물선이 수문을 통과하는 모습. 2025.01.08.
파나마 운하는 미국 주도로 1914년 완공됐다. 이후 미국이 관리하다 1977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1999년 통제권을 포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미국이 되찾아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야욕도 재차 드러내고 있다. 캐나다도 "미국의 51번째 주(州)"라고 부르며 자극 중이다.
기자회견 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으로 매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캐나다가 미국의 일부가 될 가능성은 눈곱만큼도 없다"며 "양국 노동자와 지역사회는 상호 최대 무역 및 안보 파트너로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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