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M&A 시계, 다시 '재깍재깍'…국내 기업도 '꿈틀'
세계 빅파마, 대형 거래계약 체결
셀트리온도 4분기부터 추진 계획
[서울=뉴시스] 미국 대선 전후로 멈춰있던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M&A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미국 대선 전후로 멈춰있던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의 M&A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빅파마의 인수 훈풍이 불고 있는 동시에 국내 기업도 M&A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의 기자 미팅에서 M&A 추진 계획을 언급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지주사)는 올 4분기부터 M&A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3~4분기면 국내 증시가 저점을 극복한 뒤 M&A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2년 뒤 나스닥 상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M&A 후보로는 건강기능식품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파마들의 대형 M&A 거래 소식도 쏟아지고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개막 첫날인 지난 13일(현지시간) 글로벌 제약기업들이 M&A, 기술 도입 등의 거래를 발표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보유 제약회사를 약 21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GSK는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IDRx를 11억5000만 달러(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일라이릴리는 항암제 개발기업 스콜피온 테라퓨틱스의 신약 물질을 25억 달러(약 3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길리어드사이언스는 피부과 약물에 강한 레오파마로부터 STAT6 관련 염증성 질환 치료 물질을 도입했다. 애브비는 중국 제약사 심시어의 삼중항체 항암제를 10억5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 도입한다고 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M&A가 증가할 거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당선 전후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보수적 투자기조가 이어오던 터다. 눌려있던 투자 수요가 풀리며 거래 성수기엔 다시 인수 훈풍이 재개될 거란 분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회계경영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성한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M&A는 작년보다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PwC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하는 여러 금리 인하 중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등 시장의 일부 과제가 해결됐다고 봤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M&A 거래가치와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50억 달러(약 7조원)에서 150억 달러(약 21조원) 사이 규모의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봤다.
매력적인 인수 분야로는 방사성의약품, 면역학 분야 등을 꼽았다. 제약부문에 있어선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 비만치료제 성공에 따라 후발기업은 잠재적인 임상 파이프라인을 보완하기 위해 M&A를 모색할 것으로 봤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대한 규제와 새로운 관세 및 기타 규제 정책을 어떻게 풀어낼지는 여전히 M&A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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