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AI교과서 선택 '98%' 강제 논란…이주호 "교육감이 열정 있어"
"디지털선도학교의 중요 툴이 AIDT, 미채택은 목적 상충"
"AIDT는 자율 선택해야…미채택 관련 불이익은 다시 검토"
"대구교육청 AIDT 98% 채택…교육감이 AIDT에 열정 있어"
"교육부, 교육감과 수평 파트너십…기본 조사는 해보겠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교육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02.26. kkssmm99@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2/26/NISI20250226_0020714012_web.jpg?rnd=20250226110234)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교육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02.2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가혜 정예빈 수습 강은정 수습 기자 =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AI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는 학교에 대해 "채택을 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AIDT(AI 교과서) 채택에 따른 불이익 조치는 없다고 했는데, 왜 디지털 튜터사업과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 사업의 예산을 삭감했느냐"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이는 삭감이 아니다"라며 "디지털 튜터나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사업은 많은 디지털 지원 사업 중 일부고, 특히 이 두개는 AIDT를 채택한 학교에 주는 특별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답했다.
다만 고 의원이 "디지털 튜터는 그렇다 쳐도 2023년 8월부터 시작된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 사업은 첫 출발이 AI 교과서를 위해 만든 사업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하자, 그는 "디지털 선도학교는 그야말로 디지털을 선도하는 학교고, 중요 툴이 AIDT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건 좀 목적에서 상충된다"고 말했다.
이에 고 의원은 "(AIDT는) 교육부가 전 학교에 실시하려고 했지만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현재 선정한 곳들만 하도록 돼 있는데, 기왕 할 것이면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된 디지털선도학교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장관은 "AIDT라는 새로운 기술은 가능하면 공정하고 공평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면서도 "현재 디지털 선도학교의 경우 아마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미 시범사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 의원이 "처음 디지털선도학교를 만들 때만 해도 AIDT는 개발되지 않았는데, AIDT를 선택 안 했다고 이제 와서 디지털 선도학교 예산을 안 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고, 이 장관은 "전혀 그런 의도는 아니다"라면서도 "(AIDT는) 자율선택이지만 디지털 선도학교들은 취지 자체가 AIDT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수를 제외하고는 채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만약 선택을 혹시라도 안 한다고 해서 불이익을 주는 것은 다시 검토해보겠다"며 "AIDT는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인 만큼 선택하지 않은 학교가 어떤 문제점을 지적한 것일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 최대한 빨리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장관은 대구교육청이 공문에 '자율 선정' 단어를 뺀 이후 학교들이 AIDT를 98% 채택하면서 '강제 채택'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대구 교육청의 자율적 선택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교육부는 AIDT를 자율선정으로 안내하라고 공문을 보냈으나, 다른 교육청과 달리 대구만 유독 '자율선정'이라는 단어를 빼고 교육부의 안내와 사실상 정 반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며 "이후 결과를 보니 대구에서만 AIDT를 100% 선정한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은 "458곳으로 100%는 아니고, 98%로 나왔다"고 답했으나 백 의원은 "98%도 어마어마한 비율인데 장관이 보기에는 이것이(대구 교육감이 '자율선정'이라는 단어를 뺀 것이) 학교의 자율권을 인정한 결과로 보이느냐"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이 장관은 "개별 학교는 모두 운영위원회의 결정을 거쳐야 한다"며 "대구교육감이 워낙 AIDT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고, 최근 교육부는 모든 교육 정책과 관련해 교육감들과 수평적 파트너십을 존중하고 있다. 취지를 (교육감) 본인이 해석해서 하는 것이 자율인지 아닌지를 (논의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대구교육청이 국회를 속일 수도 있다. 그런데 교육부가 국회를 속이면 안 된다"며 "대구 교육청을 오히려 두둔하고 있는 교육부의 발언이 상식적 답변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러자 이 장관은 "교육청과의 관계를 충분히 존중하면서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기본적인 조사는 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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