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기후변화·강풍 등으로 사망자 많았다
유례 없는 건조·강풍으로 산불 확산
영덕 정전과 통신 두절로 아비규환
![[영덕=뉴시스] 이무열 기자 =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동1길 한 마을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되어 있다. 2025.03.26. lmy@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6/NISI20250326_0020747885_web.jpg?rnd=20250326130648)
[영덕=뉴시스] 이무열 기자 =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동1길 한 마을 산불로 전소돼 폐허가 되어 있다. 2025.03.26. lmy@newsis.com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청송-영양-영덕의 4개 시군으로 확산되면서 18명이 사망했다.
산림 당국은 26일 의성 산불의 사망자는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7명으로 모두 18명으로 집계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산불 발생 5일 만에 영덕 축산 등 경북 동해안에 다다랐다.
특히 안동에서 영덕까지 40분 만에 불길이 번져 산림 당국 관계자를 당황하게 했다.
이번 산불로 인명 피해 큰 이유는 기후 변화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데다 유례 없는 강풍이 불었고, 산불 발생 지역과 주변에 거동과 이동이 불편한 노인이 대거 거주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망자 7명으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영덕의 희생자들은 모두 도로와 주택 마당 등에서 발견됐다.
25일 오후 9시께 영덕읍 매정리 한 요양원 직원과 입소자 등 6명이 차를 타고 산불을 피해 이동하다가 차량이 화염에 휩싸여 폭발하면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영덕읍 매정1리에서 2명이 불에 타 숨졌고, 축산면에서는 1명이 매몰돼 숨졌다.
영덕은 이날 오후 9~10시 정전과 통신 두절로 이비규환 그 자체로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경북 동해안으로 번진 산불로 한전 영덕지사 변전소 피해로 영덕 전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
특히 영덕 전 지역에 통신이 끊기면서 정보 공유가 단절돼 어둠 속에서 피난 길에 오른 주민들은 갈팡질팡이었다.
이날 늦은 밤 주민들이 한꺼번에 포항으로 피난하면서 7번 국도가 마비되기도 했다.
신강수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장은 "의성 산불이 안동에서 영덕까지 40분 만에 확산됐다"며 "유례 없이 건조하고 기습적인 강풍, 밤에도 강한 불길 등의 악재가 겹쳐 인명 피해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jw@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