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호 인터넷은행 '인가전' 시작…금융당국 선별 기준은
기존 은행과 차별화 사업모델에 높은 배점 '혁신성·포용성' 관건으로
한국소호은행 4월 기자간담회로 자신감, 포도뱅크 등도 주주 경쟁력
![[서울=뉴시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13/NISI20240913_0001654580_web.jpg?rnd=20240913145036)
[서울=뉴시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금융당국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심사에 착수했다. 인가전에 나선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포도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등 4곳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은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간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혁신과 경쟁 촉진으로 금융소비자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7년 4월 케이뱅크와 7월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개시했다. 이어 2021년 10월 토스뱅크가 출범하며 3사 체계가 형성됐다.
이들 3사는 은행권 전반의 디지털금융 경쟁·혁신 촉진, 수수료 절감, 중·저신용자 대출공급 확대 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예로 온라인 24시간 영업,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무료,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등이 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 외형성장 중심의 수익기반 확대로 기존 시중은행과 차별성이 희석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신규 플레이어 진입을 위한 기준을 마련했다. 금융당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심사기준과 절차를 보면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 실현가능성과 자금조달의 안정성 등에 높은 배점을 부여한다.
총점 1000점 만점에 사업계획의 혁신성이 350점으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어 ▲포용성 200점 ▲안전성 200점 ▲자본금과 자금조달방안 150점 ▲대주주와 주주구성계획 5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 50점 등으로 구성됐다.
혁신성은 기존 금융권에서 공급하지 못한 새로운 금융상품·서비스 사업모델 제공과 실현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본다. 포용성은 차별화된 고객군과 지역금융 기여도가 관건이다. 서민금융지원, 중금리대출 등 공급과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계획을 살핀다.
이와 함께 은행권 자산규모와 기존 인터넷은행 3의 자본금 수준을 감안한 충분한 자본조달 가능성을 따진다. 계획의 실현가능성을 위해서는 기술평가를 강화하고 계획이행 담보를 위한 인가조건을 부과한다.
당국은 민간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포함한 평가를 거쳐 예비인가 여부를 6월 결정할 예정이다. 예비인가를 받은 사업자가 인적·물적 요건 등을 갖춰 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하면, 본인가를 받은 후 6개월 이내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을 내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상황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4월 1일 기자간담회를 계획하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주도하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금융지주사 계열 시중은행 중 3곳이 참여했다. BNK부산은행과 OK저축은행도 동참했다.
유진투자증권 우리카드 등 비은행 금융사도 참여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참여를 확정하며 보험사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은 LG CNS, 메가존클라우드, 아이티센, 티시스 등이 동참했다.
해외 유통 플랫폼을 앞세운 포도뱅크 컨소시엄도 경쟁 후보로 거론된다. 포도뱅크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컨소시엄은 군인공제회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지했다. 군인공제회는 향후 자본 증자 시에도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혔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도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포도뱅크 추진위는 해외 유통망과 중소기업 수출 지원 플랫폼 구축을 전략으로 내걸었다. 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직능경제인총연합회, 전국소기업연합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내세운 소소뱅크 컨소시엄에는 소상공인전국연합회(소액주주연합), 경남은행, 리드코프, 신라젠, 다날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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