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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닥친 기후재난 '조드'…추위와 가뭄 눈 겹쳐 710만 가축 아사

등록 2024.06.12 15: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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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이후 최대 폭설 등…10년래 최악 ‘조드’가 피해 키워

폐사 가축 국가 전체의 10%…"피해 24%까지 늘어날 수도"

[우브스(몽골) =AP/뉴시스] 몽골 우브스 지방에서 목축 농민들이 가축에게 줄 건초를 옮기고 있다. 건조한 날씨에 폭설이 내리면 '조드'라는 기후 재난이 닥치게 된다. 2024.06.12. *재판매 및 DB 금지

[우브스(몽골) =AP/뉴시스] 몽골 우브스 지방에서 목축 농민들이 가축에게 줄 건초를 옮기고 있다. 건조한 날씨에 폭설이 내리면 '조드'라는 기후 재난이 닥치게 된다. 2024.06.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몽골에서 올해 조드(dzud)로 알려진 ‘기후 재난’으로 71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이 폐사했다고 A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몽골 전체에서 사육되는 가축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해 목축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조드는 가뜩이나 건조한 사막에서 가뭄이 계속되는 가운데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 기후와 결합해 동물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는 기후 현상 혹은 기후 재난이다.

몽골어로 조드는 재난이다. 조드는 극심한 폭설로 눈과 얼음 층이 몽골의 광대한 초원을 덮어 동물들이 풀을 뜯지 못하고 굶어 죽을 때 주로 발생한다. 겨울이 아닌 때 가뭄은 동물들이 겨울에 먹을 건초를 구할 수 없게 한다.

기후 변화에 따라 몽골의 조드 출현이 빈번해지고 더욱 가혹해져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몽골과 중앙아시아의 스텝 지역의 반사막 혹은 사막 지역에 한파가 닥칠 경우 많은 가축이 아사해 죽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특히 영양실조에 걸린 암컷 동물과 새끼의 죽음은 출산기인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

목축업은 몽골 경제와 문화의 중심으로 농업 생산의 80%, 국내총생산(GDP)의 11%에 이른다.

조드는 10년에 한 번씩 발생했지만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더 가혹해지고 빈번해지고 있다.

올해 조드는 지난 10년 동안 6번째이자 가장 최악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가뭄으로 건조한 여름을 지난데 이어 폭설은 1975년 이후 가장 심했다.

몽골의 가축 피해는 2월 210만 마리의 소, 양, 염소가 죽은 데 이어 5월 710만 마리로 늘어났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수 천 가구는 자신들 전체 가축의 70% 이상을 잃었다. 아마르사이칸 부총리는 가축 사망 두 수가 1490만 마리, 즉 몽골 전체 가축의 24%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구 330여만의 몽골은 헌법에서 6500만 마리의 낙타, 야크, 소, 양, 염소 및 말을 ‘국부’로 규정하고 있다.

가축과 관련 제품은 광물 다음으로 몽골의 두 번째로 수출품목이다.

몽골의 시골에는 수백 구의 동물 시체가 쌓여 있고, 녹는 눈 속에 쌓여 있는 실정이다.

질병이 퍼지지 않도록 시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도 과제다. 5월 초까지 죽은 동물의 80%가량은 이미 매장됐다.

조드로 가축을 잃은 목동들이 종종 수도 울란바토르 등 도시로 몰려들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해 또 다른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몽골에서는 점점 일상화되는 조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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