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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반값'까지 나왔다…강남아파트 경매 줄줄이 유찰

등록 2022.09.06 11:53:59수정 2022.09.06 12: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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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리센츠' 3차 경매서도 '유찰'

아이파크삼성·신반포청구도 유찰돼

주택시장 침체에 경매도 찬바람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주택시장 침체로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면서 서울의 강남지역 아파트 경매도 줄줄이 유찰되고 있다.

지난해만해도 강남의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어 응찰자가 몰렸지만 최근에는 유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지난 7월25일 3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됐다.

리센츠의 최초 감정가는 29억9500만원이다. 지난 3차 경매에서는 기존 감정가보다 10억원 가량 낮은 19억1680만원에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4차 경매는 오는 19일 최초 감정가보다 50% 가량 낮은 15억3344만원에 진행된다.

리센츠 전용 124㎡는 지난 6월17일 36억5000만원(16층)에 실거래됐다. 실거래가 기준으로는 무려 21억1656만원 낮은 가격에 경매가 진행되는 것이다.

지난달 30일에도 강남 아파트 경매가 이어졌지만 모두 유찰됐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은 4년 4개월만에 경매로 등장했다. 이 아파트 전용 145㎡와 157㎡는 각각 감정가 50억원, 51억7000만원에 1차 경매 진행됐지만 이 역시 모두 유찰됐다.

같은날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청구' 전용 85㎡ 약 8년 만에 경매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신반포청구는 내달 4일 최초 감정가(25억5000만원)보다 20% 낮은 20억4000만원에 2차 경매가 진행된다.

지난해만해도 강남의 아파트는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고공행진했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경매에 부쳐지는 아파트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어 응찰자가 몰렸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 차례 유찰은 기본이고, 2차 경매에서도 유찰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현재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은 1년~6개월 전 집값이 급등했던 시기에 감정가가 매겨진 만큼 유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9%포인트(p) 하락한 9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83.3%)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는 총 74건 진행됐는데 27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36.5%를 보였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69.6%에 달했지만 올해는 45.5%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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