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 '반값'까지 나왔다…강남아파트 경매 줄줄이 유찰
송파구 '리센츠' 3차 경매서도 '유찰'
아이파크삼성·신반포청구도 유찰돼
주택시장 침체에 경매도 찬바람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해만해도 강남의 아파트가 경매에 나오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어 응찰자가 몰렸지만 최근에는 유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지난 7월25일 3차 경매가 진행됐지만 유찰됐다.
리센츠의 최초 감정가는 29억9500만원이다. 지난 3차 경매에서는 기존 감정가보다 10억원 가량 낮은 19억1680만원에 나왔지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4차 경매는 오는 19일 최초 감정가보다 50% 가량 낮은 15억3344만원에 진행된다.
리센츠 전용 124㎡는 지난 6월17일 36억5000만원(16층)에 실거래됐다. 실거래가 기준으로는 무려 21억1656만원 낮은 가격에 경매가 진행되는 것이다.
지난달 30일에도 강남 아파트 경매가 이어졌지만 모두 유찰됐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은 4년 4개월만에 경매로 등장했다. 이 아파트 전용 145㎡와 157㎡는 각각 감정가 50억원, 51억7000만원에 1차 경매 진행됐지만 이 역시 모두 유찰됐다.
같은날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청구' 전용 85㎡ 약 8년 만에 경매에 나왔지만 유찰됐다. 신반포청구는 내달 4일 최초 감정가(25억5000만원)보다 20% 낮은 20억4000만원에 2차 경매가 진행된다.
지난해만해도 강남의 아파트는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고공행진했다.
집값이 급등하면서 경매에 부쳐지는 아파트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어 응찰자가 몰렸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 차례 유찰은 기본이고, 2차 경매에서도 유찰되는 사례가 종종 나오고 있다. 현재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은 1년~6개월 전 집값이 급등했던 시기에 감정가가 매겨진 만큼 유찰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2.9%포인트(p) 하락한 9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3월(83.3%)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는 총 74건 진행됐는데 27건만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36.5%를 보였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69.6%에 달했지만 올해는 45.5%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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