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열린다…3.7조 규모 목표
30일 출범식…농산물 유통 디지털 대전환 알려
유통단계 축소로 수수료 등 비용↓ 농가수익↑
2027년까지 온라인상 또 하나의 가락시장 개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식에서 온라인도매시장 거래 시연을 바라보고 있다. 2023.11.30.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가락동 도매시장과 같은 농산물 유통 환경을 디지털로 옮긴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세계 최초로 문을 연다. 유통단계를 줄이고 각종 수수료를 낮춰 비용을 절감하면서 농가 수익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산물 유통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할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공식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일정 요건을 갖춘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시·공간 제약 없이 24시간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한 전국 단위 시장이다. 농산물 유통 디지털 혁신에 따라 농식품부가 올해 2월 민·관 합동 개설작업반을 구성해 본격적인 출범 준비에 나선 지 10개월 만에 공식 개장한다.
온라인도매시장에서는 상품거래가 체결된 이후 산지에서 구매처로 직배송하는 등 물류 환경에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농산물 거래는 농가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면 산지 유통인이 이를 수집해 선별하고 포장한다. 이후 도매시장을 거쳐 소매상에게 전달하는 등 3단계 이상의 유통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에 반해 온라인도매시장은 공판장이나 도매시장법인, 산지출하조직 등 판매자와 중도매인, 식자재마트, 가공업체 등 구매자간 실시간 온라인 직거래가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유통단계를 기존 3단계 이상에서 1~2단계로 줄이면서도, 생산자는 기존 거래선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출하처를 확보할 수 있다. 구매자도 전국 각지에 있는 다양한 상품을 플랫폼에서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 가격으로 농산물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다.
특히 생산자 등 산지 주체와 실구매자간 직거래가 가능하고, 도매법인 제 3자 판매를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로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도매시장 대비 저렴한 거래 수수료와 거래 확정 이후 상품 배송에 따른 물류비 절감 효과도 있다.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 공식 개장에 앞서 파일럿 사업 기간을 운영해 거래가 체결된 111건을 분석한 결과 산지 직접 판매에 따른 위탁수수료 절감 효과 등으로 농가 수취 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경로 단축과 물류 최적화로 출하·도매 단계 비용은 7.4%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도매시장 1호 거래 품목은 양파이다. 판매자인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요식사업가 백종원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에 양파를 발주한다.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더본코리아가 요청한 발주거래 물량 10t을 전남 무안의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이 선별 과정을 거쳐 음성 전처리센터까지 직배송한다.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거래 상품 품질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대량 거래에 따른 농산물 품질관리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출범 시 판매자 자격요건을 연간 거래 규모 50억원 이상 생산자단체·법인으로 설정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식에서 1호 거래 체결 장면이 영상으로 나오고 있다. 2023.11.30. [email protected]
품목, 수량 등 기본정보 외에 온라인 거래에 적합하도록 당도·산도, 색택, 크기(㎝) 등 상세한 품질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품질 관련 분쟁 발생 시 3단계 분쟁조정 과정을 통해 해소할 계획이다.
판매자·구매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판매자에 대한 플랫폼 이용 수수료(거래 금액의 0.3%)를 3년간 면제한다. 구매자 대상 특별 보증보험증권(보험료율 상한 1.85%)을 제공하고, 일부 보험료 환급도 지원한다. 물류업체 매칭 수수료(10%), 견본택배비 등 물류 관련 비용도 지원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온라인도매시장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조기 안착을 지원하겠다"며 "2027년까지 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 100개소를 스마트 APC로 전환하고, 디지털화된 농산물 유통정보 공개 등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정황근 장관은 "세계 최초로 운영하는 온라인도매시장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전인미답의 길"이라며 "온라인상 또 하나의 가락시장을 만든다는 목표로 2027년까지 3조7000억원 규모로 온라인도매시장을 키우고, 이를 통해 도매 단계 유통비용을 7000억원 절감해 그 혜택을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리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30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출범식에서 출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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