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장위구르 각 가정에 '홈스테이' 공무원 파견해 감시
110만 中공무원 파견돼 위구르 가정서 생활하며 감시
【이스탄불(터키)=AP/뉴시스】터키 이스탄불에 망명한 위구르인 아블리킴 아블리즈가 중국 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남아 있는 가족들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보여준 사진 속에서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한(漢)족 남성(오른쪽 2번째)이 작은 아버지 가족들과 함께 있다. 사진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 11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을 파견, 현지 위구르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도록 함으로써 위구르인들에 대한 감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고 위구르린들은 밝혔다. 2018.11.30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달 110만명의 중국 공무원들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 파견돼 위구르 가정에서 홈스테이 형식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공무원들을 신장위구르자치구로 파견해 현지 가정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짝을 이루어 한 가족이 되자'는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중국은 이러한 공무원들의 신장 지역 파견이 빈곤을 경감하고 한족 및 위구르 무슬림 민족간 단합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AP 통신이 터키 이스탄불에 거주하고 있는 5명의 망명 위구르인들과 인터뷰한 결과 중국 공무원들이 위구르인 가정에서 생활하는 것은 위구르인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위구르인들은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과 인터뷰한 5명은 모두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중국 공무원들을 홈스테이 형식으로 집 안에 받아들인 사람들이다.
할무라트 이드리스는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남아 있는 누이로부터 한 장의 사진을 받았다. 사진 속에는 39살 된 그의 누이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나이 든 여인 둘이 활짝 웃고 있다. 이드리스의 누이는 그에게 "내게 이제 한(漢)족 어머니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드리스는 이 한족 여성이 중국 정부가 그의 가족들을 감시하기 위해 파견한 스파이라는 것을 즉각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장자치구 사람들은 대부분 무슬림이며 투르크어를 사용한다. 이들은 중국 당국과 한족들의 차별에 대해 오래 동안 불만을 표출해 왔다. 중국은 민족 간 단합을 이야기하지만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오랜 전통을 버리고 한족처럼 생활하라는 강요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지정한 삶의 방식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극단주의로 몰리기 때문이다.
위구르인들은 거리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되고 안면 인식을 위한 CCTV가 설치된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 집안에까지 자신들을 감시하는 스파이들과 함께 생활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이드리스는 사진 속에서 누이가 한족 여성과 함께 활짝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역겹기 그지없다고 말한다. 49살의 그는 "내 적이 내 어머니라면 어떤 기분이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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