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9일만에 총 732명…"전파가능 시기 집회 참석"(종합)
교회·의료기관·학교·직장 등 19곳서 100명 'n차전파'
정은경 "추가전파 막으려면 명단 시급히 확보해야"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8.15 참가국민 비상대책위원회와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등 관계자들이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은 사랑제일교회 전경. [email protected]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로부터 발생한 'n차 감염' 확진자만 100명에 달하며 60대 이상 환자가 300명이 넘어 고위험군 비율이 42%나 됐다.
◇9일 만에 700명대…60대 이상 고위험군 41.5%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732명으로, 20일 낮 12시 이후 56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 12일 교인 1명을 포함 2명이 확진된 이후 13~21일 매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13~21일 3명→14명→40명→190명→70명→138명→166명→53명→56명 등 9일 만에 700명대를 넘어섰다.
지역별로 서울 451명, 경기 196명, 인천 39명 등 수도권에서 93.7%인 686명이 확인된 가운데 비수도권에서도 충남 16명, 강원 8명, 대구 5명, 전북 5명, 경북 5명, 부산 3명, 대전 3명, 충북 1명 등 46명이 발생했다.
확진자들의 나이대는 이날 0시를 기준(739명, 추후 역학조사 과정에서 일부 확진자 감염경로 재분류로 제외)으로 60대가 28.6%(211명), 70대 이상이 13%(96명) 등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이 41.5%(307명)였다. 50대는 21.5%(159명)였으며 40대 9.9%(73명), 30대 9.3%(69명), 20대 8.8%(65명), 10대 6.4%(47명), 9세 이하 2.6%(19명) 등이었다.
◇n차 전파 진행 중…추가전파 확진자만 100명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그로 인한 추가 전파로 확진자가 발생한 곳도 전날 13곳에서 19곳으로 늘었다. 이른바 'n차 전파'로 추가 확진된 환자만 100명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7명 중 1명(13.7%)은 추가 전파 환자인 셈이다.
이날 낮 12시 기준 2차 이상 추가 전파가 발생한 주요 장소는 교회와 기도원 등 종교시설이 7곳으로 가장 많다. 장소별로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 20명 ▲경기 가평군 청평창대교회 11명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창대교회 2명 ▲경기 고양시 은총교회 5명 ▲경기 포천시 연곡중앙교회 7명 ▲충남 계룡시 도곡산기도원 5명 ▲경기도 성남시 생수기도원 11명 등이다.
서울 강동구 암사동어르신방문요양센터 1명, 경기 양평시 양평사랑데이케어센터 4명, 서울 성북구 새마음요양병원 1명, 대구 서구 보배요양원 2명 등 요양시설 4곳에서 8명이 확인됐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2명과 경기 안산시 한도병원 5명 등 의료기관 관련 환자도 7명이다.
롯데홈쇼핑 신한생명 보험 콜센터 10명, 한국고용정보(K국민저축은행 콜센터) 2명, 삼성생명콜센터 3명, 유베이스(농협카드 콜센터) 7명, 삼성생명 동서울라이프지점 1명 등 직장 관련해서 23명이 확진됐고 학교 중 서울 노원구 상계고등학교에서도 추가 전파로 1명이 감염됐다.
이를 포함해 현재 콜센터(4개), 직장(64개), 사회복지시설(17개), 의료기관(11개), 종교시설(16개), 어린이집·유치원(11개), 학교·학원(43개), 기타(2개) 등 최소 1명 이상 관련 환자가 발생해 n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장소는 168곳이다.
[서울=뉴시스]20일 낮 12시부터 21일 낮 12시까지 방대본이 실시한 역학조사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56명이 추가 확진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732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 집단발생으로부터 8월15일 광화문 집회, 여름철 휴가를 연결고리로 한 전국 유행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다수가 다른 사람으로 전파가 가능한 증상 발생일 이틀 전 기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당국은 사랑제일교회발 감염이 광화문 보수단체 집회로 확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집회에 참석했던 분들에서 확진자가 확인되고 있다"며 "사랑제일교회에 노출됐던 분들, 확진자들이 감염 시기에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상 발생 전이거나 발생 당일인 탓에 스스로 감염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과 밀접한 접촉을 한 보수단체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도 이런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선 낮 12시 기준으로 하루 사이 5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1명까지 늘었다. 확진된 지역도 서울 22명, 경기 17명, 인천 5명, 부산 4명, 대구 1명, 대전 3명, 울산 1명, 강원 1명, 충북 1명, 충남 2명, 경북 10명, 경남 4명 등 12개 시도로 다양하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열린 보수단체 8·15 대규모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사직로에서 청와대로 가는길로 몰려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를 넘어트리려는 듯 밀고 있다. 2020.08.15. [email protected]
정은경 본부장은 "추가적인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사랑제일교회를 통해서 전파가 됐을 것을 우려되는 감염병 의심자 명단을 시급하게 확보하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며 "교인이나 방문자 명단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집단숙식을 했던 분들, 집회에 참석했던 분들, 집회 관련이나 이전에 각종 서명을 했던 분들이 모두 다 감염 위험에 노출돼서 시급하게 검사가 필요한 감염병 의심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받은 명단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책임지는 자세로 정부의 역학조사에 협력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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