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석도 해상서 불법환적 7건 포착…"올들어 60건 넘어"
[서울=뉴시스]일본 외무성이 방위성으로부터 입수해 7일 공개한 불법환적 의심 북한 선박 천마산호와 국적 불명의 '명파5' 모습. (출처=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최근 불법 환적 정황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는 북한 서해 석도 인근 해상에서 또다시 선체를 맞댄 선박 여러 척이 발견됐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26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로써 올해 들어 북한 서해에서 포착한 불법환적 사례가 60건이 넘었다고 전했다.
24일 북한 서해 석도 동쪽 해상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 나란히 붙어 있는 선박 4척이 확인됐다.
길이 40~60m인 이들 선박은 서로 멀지 않은 곳에서 각각 2척씩 붙어 있는 모습이 찍혔다.
주변에 구름이 많은 점을 고려한다면 위성사진에 촬영되지 않은 불법환적 선박이 더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VOA는 지적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근래 들어 석도 인근 해상을 새로운 환적지로 지목한 바 있다.
지난해와 올해 중순까진 초도 인근 해상에서 주로 환적이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선 초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으로 옮겼다고 대북제재위 패널은 밝혔다.
비슷한 장면은 지난 20일에도 포착됐다. 석도 동쪽 해상에선 최소 10척의 선박이 각각 2척씩 선체를 맞대고 있습니다. 특히 이중에는 길이 100m 선박이 자신보다 절반 이상 작은 길이 45m 선박과 밀착했다.
모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패널이 지목한 전형적인 불법 환적 장면이다.
VOA는 지난달과 이달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석도 일대에서 최소 16건의 환적 정황을 포착했다.
24일 확인한 2건과 20일의 5건을 포함하면 석도 일대에서만 적어도 23건의 환적이 이뤄진 셈이다.
VOA는금년 1~5월 사이 초도 인근 해상에서 38건의 환적 정황을 포착한 바 있는데 이를 모두 더하면 2023년 북한 영해 내에서 이뤄진 환적 의심 사례는 이제껏 61건으로 늘어났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채택한 결의 2375호 11조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어떤 물품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다. 문제의 선박이 환적을 통해 어떤 물품을 주고받았든 제재 위반이다.
전문가 패널은 올해 초 발행한 보고서에서 공해상이 아닌 북한 영해에서 선박 간 불법환적을 벌이고 있다며 “외국에서 출항한 선박이 (북한 영해에서) 북한 선박과 만나 환적한 뒤 종류를 알 수 없는 화물을 남포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 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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