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시다, '中외교장관 거론' 류젠차오 면담…수산물 금수 철폐요구(종합)
기시다-류젠차오,전략적 호혜관계 방침 확인
日외무상, 류젠차오 만나 외교장관 왕래 촉구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9일 방일한 중국 류젠차오(劉建超)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과 면담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략적 호혜관계' 방침은 확인하면서도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 철폐를 요구했다. 사진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8차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9일 방일한 중국 류젠차오(劉建超)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장과 면담했다. 기시다 총리는 '전략적 호혜관계' 방침은 확인하면서도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 철폐를 요구했다.
일본 공영 NHK,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류 부장과 만나 웃는 얼굴로 악수한 후 회담했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 공통 이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적 호혜관계에 근거해 "과제나 현안에 대해 대화를 거듭해 호혜적 협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류 부장은 "대화 확대에 공헌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이 취하고 있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철폐해 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류 부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 중일 정당 간 교류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정당을 비롯한 폭 넓은 분야에서 한 층 더 교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 공산당 대외 창구 수장인 류 부장과 중일 관계 안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AP/뉴시스]지난 1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중국 공산당 류젠차오 대외연락부장(가운데)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4.05.29.
앞서 지난 26일 기시다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양자 회담을 가졌다.
당시 양 측은 공통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인 호혜관계' 추진 방침은 확인했으나, 오염수 문제, 중국 군사훈련 등에 대한 이견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 때에도 기시다 총리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요구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일본이 '처리수'로 부르는 오염수를 '핵오염수'로 표현하며 일본이 전 인류 건강에 관련된 책임, 의무를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류 부장은 29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과도 외무성에서 회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가미카와 외무상은 류 부장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과제, 현안 해결 진전을 위해서는 "상호 중층적 왕래를 빼놓을 수 없다"며 "외교장관의 상호 방문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부장은 "각 분야, 수준에서의 왕래를 전면적으로 부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중국이 "양국 지도자 대화와 의사소통을 크게 중요시하고 있다”며 외교장관 간 왕래에 대해 "조기에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이날 집권 자민당의 모테기 도시미스 간사장, 연립여당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도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자민당, 공명당 등 일본 여당과 중국 공산당의 교류는 연간 1번 정도 열렸던 '일중여당교류협의회'가 2018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야마구치 대표가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해 재개하기로 한 바 있다.
류 부장의 방일은 2022년 6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류 부장은 차기 외교부장(외교장관)으로도 거론되는 인물이다.
일본 공영 NHK는 류 부장이 가까운 미래에 중국 외교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견해가 있어, 이번 중일 정당 간 교류에서는 양국의 관계 구축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