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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근현대 회화로 맛보는 '수묵별미'

등록 2024.12.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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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중국미술관 공동기획

근현대 수묵채색화 총 148점 한자리서 조망

덕수궁서 내년 2월16일까지 개최

김선두, 〈2호선〉, 1985, 종이에 먹, 색, 117×15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김선두, 〈2호선〉, 1985, 종이에 먹, 색, 117×150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과 중국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한 자리에서 조망하는 전시가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중국미술관(관장 우웨이산)과 공동기획으로 '수묵별미(水墨別美): 한·중 근현대 회화'전을 내년 2월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개최한다.

“풍부한 역사적 깊이를 지닌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 유전자인 수묵 예술을 통해 한·중 양국의 문화적 공명을 증진하고, 양국 국민에게 아름다운 향연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중 회화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우웨이산 중국미술관장)

이 전시는 연계 워크샵과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동아시아 수묵채색화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자리이기도 하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2022년 열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연기되어 올해 한국에서 개최하고 내년 중국을 순회할 예정이다.

양국 유일의 국가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미술관이 소장한 대표 근현대 수묵채색화를 소개한다. 이상범, 변관식, 이응노, 천경자, 황창배, 박대성 등 한국 작가 69명, 우창숴(吳昌碩), 쉬베이훙(徐悲鴻), 푸바오스(傅抱石), 린펑몐(林風眠) 등 중국 작가 76명의 총 148점을 선보인다.


이상범, 〈초동〉, 1926, 종이에 먹, 색, 152×18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국가지정 등록문화유산) *재판매 및 DB 금지

이상범, 〈초동〉, 1926, 종이에 먹, 색, 152×182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국가지정 등록문화유산) *재판매 및 DB 금지


 
이진주, 〈볼 수 있는 21〉, 2024, 이정배블랙 수제물감, 광목에 색, 108.7×81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이진주, 〈볼 수 있는 21〉, 2024, 이정배블랙 수제물감, 광목에 색, 108.7×81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김아영, 〈옥인동〉, 1978, 종이에 먹, 색, 91×62.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김아영, 〈옥인동〉, 1978, 종이에 먹, 색, 91×62.8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양국을 대표하는 수묵 예술 작품 및 현대 명작을 선별하여, 한국편과 중국편 각각 2부씩 총 4부로 구성했다. 전통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양국 수묵 예술의 독자적 발전 과정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다.

한국화 부문에서는 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변용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20세기 초반에는 기존‘서화’란 호칭에서 글씨와 그림이 분리되어 붓과 종이, 먹으로 그린 그림을 ‘동양화’라 부르기 시작하며 수묵채색화의 근대미술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1980년대는 ‘동양화’ 대신 ‘한국화’란 용어가 정착하기 시작하며, 새로운 조형성을 추구하거나 기법의 전환을 통해 한국화를 현대 미술 장르의 하나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했다. 현대의 한국화 작가들은 재료와 기법을 넘나들며 수묵채색화의 새로운 장을 펼치고, 숨은 잠재력을 이끌어내며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치바이스(齊白石) 〈연꽃과 원앙(荷花鴛鴦)〉, 1955, 종이에 먹, 색, 137.7×67.8cm, 중국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치바이스(齊白石) 〈연꽃과 원앙(荷花鴛鴦)〉, 1955, 종이에 먹, 색, 137.7×67.8cm, 중국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우창숴(吳昌碩,), 〈구슬 빛(珠光)〉, 1920, 종이에 먹, 색, 139.6×69cm, 중국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우창숴(吳昌碩,), 〈구슬 빛(珠光)〉, 1920, 종이에 먹, 색, 139.6×69cm, 중국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쉬베이훙(徐悲鴻), 〈전마(戰馬)〉, 1942, 종이에 먹, 색, 110.5×61.3cm, 중국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쉬베이훙(徐悲鴻), 〈전마(戰馬)〉, 1942, 종이에 먹, 색, 110.5×61.3cm, 중국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화 부문 제 1부와 2부에서는 전통의 계승과 혁신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중국 근대미술 100년의 역사를 대표하는 수묵예술 대작을 소개한다. 중국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중국 국가문물국 지정 1~3급 문물(文物)을 대거 출품하였는데 1부에서는 1급 문물 5점을 비롯하여 2급 21점, 3급 6점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중국 국가문물국 지정 문물은 희귀성, 역사성, 예술성을 기준으로 국가문물국에서 규정하고 관리하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라며 "1급을 포함하여 총 32점의 문물이 전시된 것은 국내 어떤 미술관에서도 전례가 없었다"고 전했다. 우창숴(吳昌碩)의 '구슬 빛(珠光)'(1920), 쉬베이훙(徐悲鴻)의 '전마(戰馬)'(1942), 치바이스(齊白石)의 '연꽃과 원앙(荷花鴛鴦)'(1955), 우쭤런(吳作人)의 '고비사막 길(戈壁行)'(1978) 등 자국 내에서도 쉽게 공개되지 않던 중국 수묵예술 거장들의 대작을 볼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중 양국의 문화예술 협력을 공고히 하며 전시 연계 워크샵 및 국제학술대회 등을 통해 심도 있는 연구와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동아시아 미술에 대한 연구와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전시 특화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큐레이터 토크'는 관람객들이 현대 한국과 중국 수묵채색화의 차이와 가치를 이해하고, 예술적 관점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매일 세 차례 운영되고, 느린 학습자를 위한 쉬운 전시 감상 자료도 제공된다. 관람료 4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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