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를 관광상품으로"…논란 부른 말레이 정부 아이디어
홍수 시기에 범람한 물에서 '서핑' 제안
"수재민 무시" vs "피할 수 없다면 활용해야"
[서울=뉴시스] 2024년 11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홍수로 인해 집과 차가 물에 잠긴 모습.(사진=엑스 옛 트위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 고위층 관계자가 홍수를 관광 상품화 하자는 제안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라카트 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켈란탄주 관광·문화·예술 및 유산 위원회(EXCO) 위원장 다툭 카마루딘 누르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켈란탄주의 연례 홍수를 관광 상품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비가 많이 내리는 몬순 시기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다며 이 기간을 사람들이 찾아오는 매력적인 계절로 알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예로 든 것이 12월 중순 범람한 물에서 서핑하는 것이다.
누르 위원장은 또 지역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몬순 시즌에 '독창적인' 전통 음식 홍보도 제안했다.
그의 발언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현지 누리꾼들은 "홍수로 범람한 물이 더러워 질병을 옮길 수 있는데 위험한 생각이다" "수많은 수재민을 무시하는 일이다. 관광객들이 오면 어디서 묵을 것인가. 홍수로 그 숙소도 잠기면 어떡할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누르 위원장의 제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이기도 했다.
"관광상품으로 만들자는 제안이 좋다. 어차피 매년 피할 수 없다면 부정적으로 보기보단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불가능하지 않다. 보통 익스트림 스포츠에 적용되는 안전한 기술을 적용하면 미래에 좋은 관광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말레이시아 국가재난지휘센터에 따르면 최근 켈란탄, 테렝가누, 사라왁 등에서 발생한 홍수로 4명이 숨지고 수천 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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