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충돌 위기로 치솟는 전쟁보험료…의미와 파장은?
치솟는 전쟁보험료에 유가 가격 급등, 공급 차질 우려
1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는 잇따라 대형 유조선들이 공격을 받는 사건이 일어났다. 5월엔 사우디 유조선 2척 등 상선 4척이 공격 당했고, 6월엔 유조선 2척이 피격을 당했다.
이처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려가 급증하자 일부 글로벌 재보험사들은 해당 지역에 대해 더 높은 수준의 전쟁보험료를 받겠다고 선포했다.
또 이와 별개로 추가 전쟁보험료를 내도 보험 가입을 받아주지 않겠다는 글로벌 재보험사들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긴장감이 더욱 고조된 탓이다. 몇 일 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며 경고에 나섰다.
전쟁보험이란 자동차보험의 특약처럼 일반 배상보험과는 별도로 전쟁이 일어날 위험이 있는 지역을 갈 때 추가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을 말한다. 대부분의 해운 및 정유사는 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보험에 들지 않은 채 전쟁위험지역에서 전쟁으로 인해 사고를 당할 경우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재보험사들이 전쟁보험료를 추가로 높일 시 여기에 가입한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그 비용을 고객인 정유사나 해운사에 전가할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이 경우 보험료가 치솟아 운송비용 증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산업계과 소비자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아울러 추가 전쟁보험료를 내도 보험 가입을 받아주지 않겠다는 글로벌 재보험사가 나타남에 따라 정유사나 해운사는 보험 없이 원유를 수송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해 공급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원유가 80%에 이르는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또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에 휩싸였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위기감이 글로벌 재보험사 배불리기로 귀착될 위험성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글로벌 재보험사는 호르무즈 해협 등 전쟁위험지역에 전쟁보험 담보 제공을 못하겠다고 하고 있고, 일부 글로벌 재보험사는 추가 전쟁보험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자칫하다간 모든 비용 부담이 국내 기업들에게 돌아가고, 글로벌 재보험사 배불리기로 귀착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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